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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협력사로만 알았다면, 현대모비스 주식을 뜯을 때 먼저 볼 숫자 5가지 (+ 모듈 매출 비중 | A/S부품 영업이익률 | 매출처 비중 | 비계열 수주)

현대모비스 실적을 모듈 부문과 A/S부품 부문으로 나눠 보는 개념 이미지

현대모비스 실적 기사에서 매출 61조라는 숫자만 보고 지나친 적 있으시죠? 저도 처음엔 그 한 줄로 이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다 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2026년 2분기에 현대모비스가 번 영업이익 9752억원 가운데 9534억원은 A/S부품 한 부문에서 나왔습니다. 매출로 따지면 전체의 21%밖에 안 되는 부문입니다. 나머지 79%를 차지하는 모듈·핵심부품 부문이 같은 기간에 남긴 영업이익은 218억원이에요.

한 회사 안에서 이렇게까지 벌어지는 까닭은 두 부문이 파는 물건도, 파는 상대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모듈 부문은 완성차 공장 라인에 맞춰 조립품을 넘기고, A/S부품 부문은 이미 도로에 나가 있는 차에 들어갈 부품을 팝니다. 그래서 이 종목을 처음 뜯어볼 때는 매출 총액보다 먼저 확인할 숫자가 따로 있어요. 두 부문의 매출이 각각 얼마인지부터 보겠습니다.

현대모비스 매출 61조는 모듈과 A/S부품 둘로 나뉜다

현대모비스는 사업보고서에서 사업을 딱 두 부문으로만 나눕니다. 하나는 모듈 및 부품제조 사업, 다른 하나는 A/S용 부품 사업이에요.

두 부문의 크기를 나란히 놓으면 한쪽으로 크게 기웁니다. 2025년 연간 매출 61조1181억원 가운데 모듈 및 부품제조가 47조8001억원, A/S용 부품이 13조3180억원을 차지했습니다. 비중으로 옮기면 78 대 22입니다.

모듈 부문은 자동차 3대 핵심모듈인 샤시모듈, 칵핏모듈, 프런트엔드모듈을 조립해 현대자동차와 기아 공장에 직서열로 넘깁니다. 직서열은 완성차 라인에 차체가 올라가는 순서에 맞춰 부품을 실어 보내는 방식이에요. 제동, 조향, 에어백 같은 핵심부품과 전장·전동화 부품 매출도 모두 이 부문에 함께 잡힙니다.

A/S용 부품 사업은 이미 팔려서 도로를 달리고 있는 차에 들어갈 보수용 부품을 팝니다. 새 차가 한 대 조립될 때 한 번 매출이 생기는 모듈과 달리, 이쪽은 그 차가 폐차될 때까지 부품이 필요할 때마다 매출이 생겨요.

현대모비스 매출 구성에서 모듈 및 부품제조와 A/S용 부품 비중을 비교하는 이미지

매출 크기는 이렇게 78 대 22로 갈리는데, 영업이익은 정확히 반대 방향으로 갈립니다.

매출 1조가 두 부문에서 남기는 영업이익은 얼마

두 부문이 각각 얼마를 남기는지는 분기 실적에서 부문별로 따로 발표됩니다. 2026년 2분기 모듈·핵심부품 부문은 매출 12조8942억원에 영업이익 218억원을 냈습니다. 영업이익률로는 0.2%입니다.

같은 기간 A/S부품 부문은 매출 3조4304억원에 영업이익 9534억원을 올렸습니다. 영업이익률 27.8%예요.

비중만으로는 감이 잘 안 오니 매출 1조원당 얼마가 남는지로 바꿔보겠습니다. 모듈 부문은 매출 1조원에 영업이익 약 17억원, A/S부품 부문은 약 2779억원이 남습니다. 같은 1조원을 팔아도 뒤에 남는 돈이 160배 넘게 벌어집니다.

두 부문 영업이익을 더하면 218억원에 9534억원, 합쳐서 9752억원입니다. 회사가 발표한 2분기 전사 영업이익과 정확히 같은 숫자예요. 분기 실적이 나올 때마다 이 덧셈을 해보면 그 분기 이익이 어느 부문에서 나왔는지 한 번에 잡힙니다.

그러면 매출의 5분의 1인 부문이 어떻게 이익의 거의 전부를 만들까요.

A/S부품 이익률을 떠받치는 3가지

이미 팔린 차가 해마다 쌓입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외에서 운행 중인 현대자동차·기아 5844만여 대의 A/S부품 공급을 맡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요. 새 차 판매가 주춤한 해에도 이미 굴러다니는 차는 그대로 남고, 그 차들은 계속 부품을 씁니다.

관리하는 품목이 277만 개입니다. 회사가 A/S 부품을 대는 차종은 212개, 품목 수는 277만 개입니다. 오래된 차종의 부품까지 창고에 쌓아두고 주문이 들어올 때 꺼내주는 일은 재고를 감당할 수 있는 곳만 할 수 있습니다.

현대모비스 A/S부품 사업을 떠받치는 운행 차량 대수와 관리 품목 규모를 보여주는 이미지

부품을 나르는 망을 직접 굴립니다. 국내에만 사업소 22개, 물류센터 3개, 정비파트 40개, 대리점 1071개를 두고 부품을 내보냅니다. 정비소가 오늘 주문한 부품이 내일 도착하느냐가 이 사업의 경쟁력이고, 그 망을 새로 깔려는 회사는 시간부터 들여야 합니다.

다만 이 이익률이 늘 27%대로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는 A/S 부문 실적이 좋았던 이유로 글로벌 수요 강세와 함께 우호적인 환율 효과를 들었습니다. 원화가 강해지는 해에는 같은 부품을 같은 양만큼 팔아도 원화로 잡히는 매출이 줄어들어요.

이익률이 27%대에서 오르내리는 정도라면, 모듈 부문은 아예 흑자와 적자를 오갑니다.

모듈 부문 영업이익은 왜 분기마다 뒤집힐까?

매출이 8할 가까이 되는데 영업이익률이 0.2%에 그친 데는 이 부문이 돈을 버는 방식이 걸려 있습니다. 모듈 부문은 완성차가 한 대 조립될 때마다 그 라인에 맞춰 부품을 대는 사업이에요. 그래서 이 부문 매출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몇 대를 만드느냐로 거의 정해지고, 회사가 값을 올려 이익을 늘리기는 어렵습니다.

최근 이익을 크게 흔든 것은 미국 관세였습니다. 회사는 2025년에 관세로 약 2500억원이 발생했고 고객사와 협의해 대부분을 보전받았으며, 4분기에만 약 2000억원을 집중 회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비용이 어느 분기에 나가고 어느 분기에 돌아오느냐에 따라 그 분기 이익이 통째로 뒤집힙니다.

새 공장을 돌리기 시작할 때 드는 돈도 이 부문에 먼저 걸립니다. 2026년 들어 유럽 전동화 부품 공장이 양산에 들어가면서 초기 비용이 반영됐습니다. 공장이 돌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고정비가 먼저 나가고 물량은 나중에 채워지기 때문이에요.

현대모비스 모듈 부문 영업이익률이 관세와 신공장 가동 비용으로 분기마다 흔들리는 모습을 담은 이미지

회사는 전동화 부문이 손익분기점에 닿는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수익성은 저점을 지나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모듈 부문 숫자는 한 분기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여기까지가 두 부문의 얼개인데, 실제로 어느 숫자를 먼저 챙길지는 이 종목에서 무엇을 보려는지에 따라 갈립니다.

현대모비스 실적에서 무엇부터 볼지는 관심사에 따라 다르다

이익이 얼마나 버텨주는지가 궁금하다면 A/S부품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봅니다. 분기마다 이 부문 매출이 3조원대를 유지하는지, 영업이익률이 20%대 후반에서 크게 내려앉지 않는지 두 개만 보면 됩니다. 전사 이익의 대부분이 여기서 나오니 이 숫자가 흔들리면 전사 이익도 같이 흔들려요.

성장을 보려는 쪽이라면 모듈·핵심부품 매출과 비계열 수주를 봅니다. 현대모비스는 2025년에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뺀 글로벌 완성차를 상대로 91억7000만달러, 약 13조2000억원을 수주했습니다. 당초 목표 74억5000만달러를 23% 웃돈 실적이고, 2026년 목표는 118억4000만달러로 올려 잡았습니다. 이 목표를 얼마나 채우는지가 그룹 밖 매출이 늘어나는 속도를 보여줍니다.

고객이 한쪽에 몰린 구조가 걸린다면 매출처 비중을 봅니다. 분기보고서에 적힌 매출처를 보면 현대자동차와 그 종속회사가 39.4%, 기아와 그 종속회사가 36.4%였습니다. 둘을 더하면 75.8%로, 매출의 4분의 3이 한 그룹 안에서 나옵니다.

현대모비스 투자자가 분기 실적에서 확인할 핵심 지표를 정리한 이미지

반대로 월별 완성차 판매 대수를 매번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 숫자는 분기 실적에서 모듈 부문 매출로 이미 합쳐져 나오고, 개별 월 판매량이 부문 이익률까지 바꾸지는 않으니까요.

부문별 숫자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오는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의 사업의 내용에서 확인합니다. 부문별 매출과 비중, 주요 매출처가 표로 정리되어 있고, 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는 부문별 영업이익과 이익률이 함께 나옵니다.

여기 적은 숫자는 특정 시점의 실적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관세와 환율처럼 회사 밖에서 정해지는 조건이 바뀌면 부문별 이익은 다음 분기에 다시 달라집니다. 이 글은 매수나 매도를 권하는 글이 아니고, 실제 투자 판단 전에는 가장 최근 보고서를 직접 확인하거나 거래하는 증권사의 상담 창구를 이용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종목 하나를 사업 부문으로 갈라 놓고 보면 실적 기사 제목만 볼 때와는 다른 그림이 나오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공시 숫자를 뜯어보는 글을 계속 받아보고 싶으시면 즐겨찾기에 담아두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전동화 부품 매출은 어느 부문에 잡히나요? A. 모듈 및 부품제조 부문에 함께 잡힙니다. 회사는 이 부문 매출이 늘어난 이유로 북미 전동화 공장의 본격 가동과 전장부품 성장을 들었습니다. 전동화만 따로 떼어낸 부문은 사업보고서 구분에 없습니다.

Q. 수주 금액은 언제 매출이 되나요? A. 수주는 계약을 따냈다는 뜻이고, 매출은 실제로 부품을 납품한 시점에 잡힙니다. 자동차 부품은 개발과 양산 준비에 여러 해가 걸려서 수주액과 그해 매출은 바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Q. 실적과 보고서는 언제 나오나요? A. 회사가 여는 실적 발표는 보통 분기가 끝나고 한 달 안팎에 열립니다. 정식 보고서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분기보고서와 반기보고서는 해당 기간이 끝난 뒤 45일 이내, 사업보고서는 사업연도가 끝난 뒤 90일 이내에 제출됩니다. 부문별 상세 수치와 매출처는 보고서 쪽이 더 자세합니다.

Q. 연구개발에는 얼마를 쓰나요? A. 2025년 연구개발비는 1조8773억원으로 매출 대비 3.07%였습니다. 자율주행, 전동화, 인포테인먼트, 반도체, 로보틱스가 주요 개발 분야로 적혀 있습니다.

Q. A/S부품 매출이 환율에 흔들리는 이유는 뭔가요? A. 해외에서 운행 중인 차량에도 부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외화로 받는 매출이 있습니다. 회사는 A/S 부문 호실적의 배경으로 글로벌 수요 강세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를 함께 들었습니다. 환율이 반대로 움직이면 같은 물량을 팔아도 원화로 잡히는 매출은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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