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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무엇으로 돈을 버나 | 반도체 | 모바일 | 디스플레이 | 하만 매출·영업이익 비중 (+ 사업보고서, 내부거래 조정, 지역별 매출)

삼성전자 DX·DS·SDC·하만 4대 사업부문 매출과 영업이익 구조를 한눈에 보여주는 대표 이미지

휴대폰과 TV를 만드는 회사로만 알고 있었는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도 TV도 아닌 곳에서 나오더군요.

2025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이 가장 큰 곳은 스마트폰과 가전을 맡는 DX부문(187.97조원), 영업이익이 가장 큰 곳은 반도체를 맡는 DS부문(24.86조원)입니다. DX는 매출이 DS보다 58조원가량 많은데도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인 12.85조원에 그쳤어요. 여기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만드는 SDC(29.84조원)와 전장·오디오를 맡는 하만(15.78조원)이 붙습니다. 네 부문이 각각 무엇을 만들어 누구에게 파는지, 부문 매출을 다 더하면 왜 전사 매출보다 30조원이 많은지, 2026년 상반기에 이 구조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순서대로 봅니다.

숫자는 회사가 공시한 자료에 적힌 그대로 옮겼습니다.

삼성전자 사업부문 네 갈래, DX·DS·SDC·하만이 맡는 일

삼성전자의 보고부문은 네 개입니다. 부문을 가르는 기준은 간단해요. 완제품을 만드느냐, 그 완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느냐입니다.

  • DX(Device eXperience): 완제품 담당. MX(스마트폰·태블릿·웨어러블), 네트워크(통신사업자용 기지국 장비), VD(TV·모니터), 생활가전(냉장고·세탁기·에어컨), 의료기기
  • DS(Device Solutions): 부품 담당. 메모리(D램·낸드·HBM), 시스템LSI(모바일 AP 엑시노스·이미지센서), 파운드리(다른 회사 칩을 대신 만들어 주는 수탁생산)
  • SDC(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패널 담당.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가 주력이고, 모니터·TV용 대형 QD-OLED가 따라붙는 구조
  • 하만: 전장 담당. 자동차용 디지털 콕핏·카오디오와 JBL 같은 소비자 오디오

하만은 2017년 3월 80억 달러에 인수를 마친 회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한 인수 중 가장 큰 건이고, 그래서 연결 장부에 5.18조원의 영업권이 남아 있어요.

여기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이름을 부문 구조에 끼워 넣을 필요는 없어요. 삼성전자가 지분을 들고 있긴 하지만 각각 19.4%, 23.7%, 31.2%인 관계기업이라, 이들의 매출은 삼성전자 매출에 한 푼도 합쳐지지 않습니다. 지분법으로 이익 일부만 반영될 뿐이죠.

삼성전자 DX·DS·SDC·하만 부문별 담당 제품과 사업 영역을 정리한 다이어그램

2025년 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 네 숫자

2025년(제57기) 감사받은 연결 재무제표의 부문별 주석은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 DX부문: 매출 187.97조원 / 영업이익 12.85조원
  • DS부문: 매출 130.13조원 / 영업이익 24.86조원
  • SDC: 매출 29.84조원 / 영업이익 4.12조원
  • 하만: 매출 15.78조원 / 영업이익 1.53조원
  • 내부거래 조정 등: 매출 -30.11조원
  • 전사 합계: 매출 333.61조원 / 영업이익 43.60조원

전년과 견주면 움직인 쪽이 분명합니다. DS 매출은 111.07조원에서 130.13조원으로, 영업이익은 15.09조원에서 24.86조원으로 늘었어요. 같은 기간 DX 영업이익은 12.44조원에서 12.85조원으로 거의 제자리였습니다. 한 해 동안 늘어난 전사 영업이익 10.9조원 가운데 9.8조원이 DS 몫이었다는 뜻입니다.

매출 1등과 이익 1등이 다른 부문인 까닭

부문 매출을 단순 합산한 363.72조원을 분모로 잡으면 매출 비중은 이렇게 나옵니다.

  • DX 51.7% / DS 35.8% / SDC 8.2% / 하만 4.3%

영업이익 43.60조원을 분모로 잡으면 순서가 뒤집힙니다.

  • DS 57.0% / DX 29.5% / SDC 9.4% / 하만 3.5%

두 표의 순위가 어긋나는 이유는 부문마다 영업이익률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2025년 부문별 영업이익률은 DS 19.1%, SDC 13.8%, 하만 9.7%, DX 6.8%였습니다. 같은 100원을 팔아도 반도체가 남기는 돈이 완제품의 세 배에 가까웠던 셈이죠.

이 격차는 파는 물건의 성격에서 옵니다. 스마트폰과 TV는 부품을 사 와서 조립해 파는 사업이라 원가 비중이 높고, 경쟁사와 가격으로 붙는 구간이 넓어요. 메모리는 공장을 지어 놓은 뒤 가격이 오르면 그 상승분이 거의 그대로 이익으로 남습니다.

삼성전자 부문별 매출 비중과 영업이익 비중 순위가 뒤바뀌는 모습을 비교한 그래프

부문 매출을 다 더하면 전사 매출보다 30조 많습니다

앞의 네 부문 매출을 더하면 363.72조원입니다. 그런데 2025년 전사 매출은 333.61조원이에요. 30.11조원이 비는 이유는 부문 매출에 부문끼리 주고받은 거래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DS가 만든 메모리와 AP는 상당량이 MX사업부로 갑니다. SDC가 만든 패널도 갤럭시 스마트폰과 삼성 TV에 들어가죠. 이 거래는 회사 안에서 옮겨 다닌 것이라, 밖으로 나간 매출만 남기고 전부 지워야 전사 매출이 됩니다.

그래서 흔히 보는 계산 하나가 어긋납니다. “DS 매출 130조원 ÷ 전사 매출 333조원 = 39%“라는 식으로 반도체 비중을 구하면, 분자는 내부거래 포함 숫자이고 분모는 조정 후 숫자라 기준이 섞여요. 비중을 볼 거라면 분모도 부문 합계 363.72조원으로 맞추는 편이 맞습니다. 제품별로 다시 공시된 표를 보면 지워진 뒤의 실제 무게가 보여요.

  • 스마트폰 등 126.47조원 / 메모리 104.08조원 / TV·모니터 등 30.86조원 / 디스플레이 패널 29.84조원

DS부문 130조 중 메모리 몫은 얼마

DS부문 매출 130.13조원에서 메모리가 104.08조원입니다. 비중으로는 80.0%예요. 나머지 26조원가량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인데, 이 둘은 각각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수치로 공시하지 않습니다. 실적 발표에서도 “이미지센서 매출 성장”, “2나노 신제품 양산” 같은 말로만 설명하죠.

메모리 매출은 2024년 84.46조원에서 2025년 104.08조원으로 23%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TV·모니터 매출은 30.93조원에서 30.86조원으로 사실상 멈춰 있었어요. 반도체가 움직이면 회사 전체가 움직이는 구조가 여기서 만들어집니다.

반도체 부문을 볼 때 같이 봐야 할 숫자가 감가상각비입니다. 2025년 전사 감가상각비 43.61조원 가운데 DS부문 몫이 37.96조원, 비율로는 87%였어요. 같은 해 유형자산 취득에 쓴 현금은 47.52조원입니다.

계산은 이렇게 해 보면 됩니다.

  • 부문 영업이익률 = 부문 영업이익 ÷ 부문 매출 → DS는 24.86 ÷ 130.13 = 19.1%
  • 감가상각 부담 = 부문 감가상각비 ÷ 부문 매출 → DS는 37.96 ÷ 130.13 = 29.2%

매출의 29%가 이미 지어 놓은 설비를 비용으로 털어내는 데 쓰인다는 뜻입니다. 가격이 내려가는 국면에서 반도체 부문이 순식간에 적자로 돌아서는 이유가 이 고정비에 있어요.

삼성전자 DS부문 매출 중 메모리 비중과 감가상각비 부담을 함께 보여주는 그래프

DX부문 188조를 쪼개면 나오는 것들

DX부문 187.97조원은 크게 두 살림입니다.

  • MX·네트워크: 매출 129.5조원 / 영업이익 12.9조원 (이 중 MX 단독 매출 126.5조원)
  • VD·생활가전 등: 매출 57.3조원 / 영업이익 -0.2조원 (이 중 VD 단독 매출 30.9조원)

DX부문 영업이익 12.85조원은 사실상 전부 스마트폰에서 나왔습니다. TV와 생활가전을 묶은 쪽은 2025년 연간으로 0.2조원 적자였어요. 전년에는 1.7조원 흑자였으니 1.9조원이 빠진 셈이죠.

가전 쪽에서 최근 눈에 띄는 움직임은 공조입니다. 삼성전자는 2025년 11월 유럽 공조업체 플랙트그룹을 15억 유로에 인수해 연결에 편입했어요. 하만 이후 가장 큰 인수 건이고, 데이터센터 냉각 수요를 겨냥한 B2B 쪽 확장입니다. 이 영향으로 DX부문 영업권이 1.46조원에서 5.44조원으로 뛰었습니다.

SDC와 하만이 돈을 버는 방식

SDC는 패널을 만들어 다른 회사에 파는 사업입니다. 2025년 매출 29.84조원에 영업이익 4.12조원, 영업이익률 13.8%로 DX보다 두 배 높은 수익성을 냈어요.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가 실적을 끌고, 모니터·TV용 대형 QD-OLED가 보조하는 형태입니다. 비상장 종속기업이라 주식으로 따로 살 수는 없고, 삼성전자 연결 실적 안에서만 확인됩니다.

하만은 매출 15.78조원에 영업이익 1.53조원을 냈습니다. 자동차 회사에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를 납품하는 전장 사업이 몸통이고, JBL·하만카돈 같은 소비자 오디오 브랜드가 다른 축이에요. 2025년에는 데논·마란츠·폴크오디오·바워스앤윌킨스를 거느린 사운드유나이티드가 하만 아래로 들어왔습니다. 덩치는 네 부문 중 가장 작지만, 실적 변동 폭도 가장 완만한 편이죠.

메모리 가격이 오를 때 부문마다 갈리는 것

2026년 상반기 숫자를 보면 앞의 구조가 어느 방향으로 벌어지는지 드러납니다.

2026년 1분기 (전사 매출 133.9조원 / 영업이익 57.2조원)

  • DS 81.7조원 / 53.7조원 (영업이익률 66%)
  • DX 52.7조원 / 3.0조원 (6%)
  • SDC 6.7조원 / 0.4조원
  • 하만 3.8조원 / 0.2조원

2026년 2분기 (전사 매출 171.5조원 / 영업이익 89.5조원, 영업이익률 52.2%)

  • DS 127.5조원 / 89.2조원 (영업이익률 70%, 이 중 메모리 매출 120.8조원)
  • DX 48.0조원 / -0.8조원 (-2%)
  • SDC 7.5조원 / 0.7조원
  • 하만 4.6조원 / 0.4조원

2026년 상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기 삼성전자 DS·DX부문 영업이익 변화를 대비한 그래프

같은 국면이 부문마다 반대로 작용한 게 보입니다. 메모리 값이 오르면 파는 쪽인 DS에는 판가로 잡히고, 그 메모리를 사서 제품에 넣는 DX에는 원가로 잡혀요. 2026년 2분기 MX사업부가 0.7조원 영업적자를 낸 배경도 부품 원가 상승입니다.

그래서 조건을 갈라 보는 편이 낫습니다.

  • 메모리 가격이 오르는 국면이라면 → 전사 실적은 DS 하나로 설명되고, DX의 흑자·적자는 전체 그림을 거의 바꾸지 못합니다
  • 메모리 가격이 내려가는 국면이라면 → 87%의 감가상각비를 짊어진 DS가 먼저 흔들리고, 원가가 내려간 DX가 완충 역할을 합니다
  • 어느 쪽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 분기 실적의 메모리 ASP 변동률과 DS 영업이익률을 같이 보는 것이 부문 매출만 보는 것보다 빠릅니다

한 가지는 분명히 해 둘게요.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 146.7조원은 반년 만에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의 세 배를 넘은 숫자입니다. 메모리는 가격 사이클을 타는 산업이고, 지금의 이익률이 앞으로도 유지된다는 근거는 공시된 자료 어디에도 없어요. 이 글의 숫자는 회사가 밝힌 과거 실적이지 미래에 대한 판단이 아니며, 투자 결정은 본인의 책임 아래 필요하면 전문가와 상의해 내리시길 권합니다.

삼성전자 사업 구조를 직접 확인하는 순서

같은 숫자를 다음 분기에 스스로 갱신하려면 볼 자료는 셋입니다.

  1. 분기·연간 실적 발표 자료의 ‘사업부문별 매출 및 영업이익’ 표 — 가장 빠르게 나오는 부문별 숫자입니다. 부문 매출에 내부거래가 포함돼 있다는 주석이 표 위에 달려 있으니 그대로 읽으면 됩니다.
  2.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의 ‘부문별 보고’ 주석 — 내부거래 조정 후 확정 숫자, 부문별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까지 여기서 확인합니다. 제품별 매출(스마트폰 등·메모리·TV/모니터 등·디스플레이 패널)도 같은 주석에 붙어 있어요.
  3. 같은 주석의 ‘지역별 정보’ — 2025년 소재지 기준 순매출은 미주 133.27조원(39.9%), 유럽 53.33조원, 아시아·아프리카 53.05조원, 중국 47.31조원, 국내 46.64조원이었습니다. 매출의 40%가 미주에서 나온다는 점은 관세나 환율 뉴스를 읽을 때 기준점이 됩니다.

자료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정기공시와 회사 IR 페이지의 실적 자료에서 모두 열람됩니다.

반대로 하지 않아도 되는 일도 있어요. 언론 요약 기사에 실린 부문 매출을 전사 매출로 나눠 비중을 구하는 계산은 건너뛰어도 됩니다. 기사마다 내부거래 포함 숫자와 조정 후 숫자가 섞여 인용되기 때문에, 같은 부문 비중이 매체마다 다르게 나오는 일이 흔하거든요. 원자료의 표 하나만 열면 5분이면 끝나는 확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삼성전자는 부문별 자산과 부채는 왜 공시하지 않나요? A. 부문별 보고 주석에 이유가 적혀 있습니다. 보고부문별 자산과 부채는 경영위원회에 정기적으로 보고되지 않기 때문에 부문 정보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어요. 그래서 부문별 ROA 같은 지표는 공시 자료만으로는 계산되지 않습니다.

Q.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실적만 따로 볼 방법이 있나요? A. 없습니다. 둘 다 DS부문 안에 묶여 있고 개별 매출·영업이익은 수치로 공개되지 않아요. 실적 발표에서 “선단 공정 가동률”, “HBM 베이스 다이 공급 증가” 같은 설명으로 방향만 가늠할 수 있습니다.

Q. 하만 실적은 하만 자체 결산 기준인가요? A. 삼성전자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다시 작성한 숫자이고, 인수와 관련된 비용이 반영돼 있다고 주석에 명시돼 있습니다. 인수 전 하만이 단독 상장사였을 때의 실적과 그대로 이어 붙여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Q. 삼성전자 우선주는 보통주와 무엇이 다른가요? A. 의결권이 없는 대신 액면금액 기준으로 보통주 배당보다 연 1%의 금전배당을 더 받습니다. 2025년 말 기준 발행 주식은 보통주 59.2억주, 우선주 8.16억주입니다.

Q. 삼성전자가 벌어서 주주에게 돌려준 돈은 얼마인가요? A. 2025년 현금흐름표 기준으로 배당금 지급 9.90조원, 자기주식 취득 8.19조원입니다. 2024년 자사주 취득액이 1.81조원이었으니 그쪽이 크게 늘어난 해였어요.

Q. 삼성전자가 지분으로 들고 있는 상장사는 어떤 곳이 있나요? A. 관계기업으로는 삼성전기(23.7%), 삼성에스디에스(22.6%), 삼성바이오로직스(31.2%), 삼성SDI(19.4%), 제일기획(25.2%)이 있습니다. 이 밖에 코닝(7.9%), 삼성중공업(15.2%) 같은 상장주식도 금융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어요.

Q. 로봇 사업은 어느 부문에 들어가나요? A. 2025년 3월 지분 인수를 마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관계기업에서 연결 종속기업으로 바뀌었습니다. 다만 별도 보고부문으로 떼어 공시하지는 않아, 부문별 표에서 로봇만 따로 떼어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제 삼성전자 실적 기사에서 ‘부문별’이라는 말을 만나면, 그 숫자가 내부거래 포함인지 조정 후인지부터 가려 읽게 되실 거예요. 다음 분기 숫자로 이 표를 갈아 끼워 보실 수 있게 이 글을 즐겨찾기에 담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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