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기사에는 HBM 이야기만 나오다 보니, 이 회사가 D램 말고 무엇을 얼마나 파는지 궁금해서 검색창을 열어본 적 있으실 거예요.
2026년 2분기 기준으로 매출의 73%가 D램(HBM 포함), 27%가 낸드플래시입니다. 직전 1분기에는 79 대 21이었고, 그 앞 2025년 4분기에는 76 대 23이었어요. 같은 회사인데 세 분기 동안 비중이 6%포인트씩 흔들린 셈이죠. 아래에서는 이 숫자가 어디서 나오는지, D램 안에 섞인 HBM과 낸드를 채우는 eSSD가 각각 무엇인지, 그리고 다음 분기 비중을 직접 계산해 보는 순서까지 차례로 짚습니다.
숫자 몇 개만 손에 쥐면 다음 실적 기사가 훨씬 빨리 읽힙니다.
SK하이닉스 매출 4분의 3은 D램, 나머지가 낸드
2026년 2분기 매출은 79조 3,187억 원입니다. 이 가운데 D램이 73%, 낸드가 27%를 차지했어요. 금액으로 옮기면 D램 쪽이 약 58조 원, 낸드 쪽이 약 21조 원입니다.
회사가 파는 것을 크게 나누면 이 둘에서 끝납니다. 2025년 4분기를 보면 D램 매출이 24조 9,483억 원, 낸드 매출이 7조 5,501억 원이었어요. 두 숫자를 더하면 그 분기 전체 매출 32조 8,267억 원의 99%에 닿습니다. 남은 1%가 그 밖의 품목이죠.
그래서 SK하이닉스의 사업 구조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메모리 반도체 두 종류를 만들어 파는 회사입니다. 2025년 연간 매출 97조 1,467억 원, 영업이익 47조 2,063억 원이라는 숫자도 결국 이 두 갈래에서 나왔어요. 어느 쪽이 더 크냐는 질문의 답은 언제나 D램이지만, 얼마나 더 크냐는 분기마다 달라집니다.

73%도 76%도 맞습니다, 분기마다 움직이는 비중
매출 구성을 회사의 고정된 성격처럼 외워두면 틀리는 분기가 생깁니다. 최근 세 분기만 늘어놓아도 이렇습니다.
- 2025년 4분기: D램 76%, 낸드 23%
- 2026년 1분기: D램 약 79%, 낸드 약 21%
- 2026년 2분기: D램 73%, 낸드 27%
비중을 밀어 올리고 끌어내리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판매 가격과 출하량이죠. 2026년 2분기에 D램 평균판매가격은 약 30% 올랐고 출하량은 한 자릿수 후반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낸드 가격은 50% 중반 뛰었고 출하량도 10% 중반 늘었어요. 낸드가 양쪽 지표에서 모두 앞서니, 전체 매출이 51% 늘어나는 와중에도 낸드의 몫이 커진 겁니다.
가격 하나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구간도 있습니다. 2026년 1분기에는 낸드 가격이 70% 중반, D램 가격이 60% 중반 올랐어요. 낸드가 더 크게 올랐는데도 낸드 비중은 23%에서 21%로 줄었습니다. 가격과 출하량이 서로 반대로 움직이면 이런 일이 벌어지죠.
분기마다 소수점까지 추적할 필요는 없습니다. 낸드가 20%대 초반에 있는지 후반에 있는지, 그 폭만 기억해도 대부분의 기사는 해석됩니다.
D램 매출 안에 HBM이 섞여 있습니다
73%라는 숫자는 일반 D램과 HBM을 합친 값입니다. 회사는 HBM 매출을 따로 떼어 공시하지 않아요. 2025년에 HBM 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는 정도가 공개된 표현입니다.
이 구분이 왜 중요하냐면, HBM은 D램 칩을 여러 층 쌓아 만들기 때문입니다. HBM을 많이 만들수록 일반 D램에 쓸 생산 능력이 줄어듭니다. 2026년 2분기에 D램 가격이 30% 오르는 동안 출하량 증가가 한 자릿수 후반에 그친 배경에도 이런 사정이 놓여 있어요. 같은 라인에서 어느 쪽 제품을 뽑느냐의 선택이 매출 구성에 그대로 찍히는 구조입니다.

HBM4는 2026년 2분기부터 양산 출하가 시작됐고 하반기에 생산을 본격 확대할 계획입니다. 그러니 D램 비중이 줄어든 분기를 두고 HBM이 부진했다고 읽으면 어긋납니다. D램 비중은 낸드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에 따라서도 내려가니까요.
낸드 쪽 매출을 채우는 eSSD와 솔리다임
낸드는 칩 상태로만 팔리지 않습니다. 저장장치 완제품, 그중에서도 기업용 SSD인 eSSD가 매출의 중심에 있어요. 2026년 2분기 eSSD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자회사 솔리다임도 이 축의 한쪽을 맡습니다. 30테라바이트 이상 고용량 eSSD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세 배 넘게 확대됐어요. 제품 쪽에서는 2025년에 321단 QLC 개발을 마쳤고, 이 기술을 쓴 소비자용 SSD ‘PQC21’도 나왔습니다.
숫자로 보면 흐름이 뚜렷합니다. 2025년 4분기 낸드 매출 7조 5,501억 원, 2026년 1분기 11조 410억 원으로 처음 10조 원을 넘었고, 2분기에는 21조 원 안팎까지 올라왔어요. 낸드 비중을 밀어 올린 것은 스마트폰 수요라기보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저장장치 수요입니다. 낸드를 D램의 조연 정도로 보고 넘기면, 최근 매출 구성의 변화를 절반쯤 놓치게 되죠.
매출 비중으로는 안 보이는 이익 기여 차이
매출 27%가 이익 27%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회사는 D램과 낸드의 영업이익을 나눠서 밝히지 않아요. 공개되는 것은 전사 기준 하나입니다. 2026년 2분기 영업이익은 60조 5,426억 원, 영업이익률은 76%였습니다.
갈리는 지점을 짐작할 단서는 있습니다. HBM은 같은 면적의 일반 D램보다 판매 단가가 크게 높습니다. 낸드 수요가 부진했던 2025년 상반기에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의 두 배로 늘었다는 점도 함께 놓고 볼 만하죠. 두 사실을 겹치면 이익의 무게중심이 어느 쪽에 실려 있는지 방향은 보입니다.
다만 정확한 비율은 외부에서 확정할 수 없습니다. 매출 비중표를 이익 비중표처럼 읽지 않는 것, 여기까지가 공시로 뒷받침되는 선입니다.
어디에 파나, 미국 69%와 최대 고객 24%
제품 구성만 보면 매출의 절반만 본 셈입니다. 같은 매출을 지역과 고객으로 갈라 보면 그림이 하나 더 나와요.
2025년 기준 지역별 매출은 이렇습니다.
- 미국: 66조 8,851억 원, 전체의 68.9%
- 중국: 19조 1,362억 원
- 나머지 지역: 그 밖의 몫

고객 쪽도 한쪽으로 쏠려 있습니다. 2025년 최대 단일 고객으로부터 나온 매출이 23조 2,601억 원으로 전체의 23.9%였어요. 2024년의 10조 9,028억 원에서 두 배 넘게 뛴 규모입니다. 공시에서 이 고객의 이름은 밝히지 않습니다.
2026년 들어서도 방향은 이어집니다. 1분기 미국 매출은 33조 9,992억 원으로 전체의 64.7%를 차지했어요. 연구개발비는 2025년에 6조 7,325억 원으로 35.9% 늘었고, 2026년 투자 규모는 40조 원 후반이 될 것으로 회사가 예상하고 있습니다. 제품 구성이 D램 쪽으로 기운 만큼, 판매처도 AI 인프라를 짓는 소수의 미국 고객 쪽으로 기울어 있는 구조죠.
분기 실적에서 D램·낸드 비중 직접 계산하는 법
새 실적이 나왔을 때 순서는 셋입니다.
- 분기 전체 매출을 적는다
- 회사가 밝힌 제품 비중을 곱해 D램·낸드 금액을 뽑는다
- 비중이 안 나왔으면, 직전 분기 제품 매출에 (1 + 가격 변동률) × (1 + 출하량 변동률)을 곱한다
3번을 2026년 2분기에 실제로 대입해 볼게요. 1분기 낸드 매출이 11조 410억 원이었으니, 전체 매출 52조 5,763억 원에서 빼면 D램 매출은 약 41조 5,000억 원입니다. 여기에 D램 가격 상승 30%와 출하량 증가 8%를 곱하면 약 58조 원이 나와요. 실제 2분기 D램 매출(79조 3,187억 원의 73%)은 약 57조 9,000억 원이니, 거의 맞아떨어집니다.
낸드는 조금 다릅니다. 11조 410억 원에 가격 55%와 출하량 15%를 곱하면 약 19조 7,000억 원인데, 실제로는 약 21조 4,000억 원이었어요. 1조 7,000억 원쯤 낮게 나온 셈이죠. 회사가 ‘50% 중반’, ‘10% 중반’ 같은 범위로 말하기 때문에 어떤 값을 넣느냐에 따라 결과가 조 단위로 흔들립니다. 비중 73%와 27%도 반올림 값이고요.
그래서 이 계산은 방향과 자릿수를 가늠하는 데까지 쓰는 게 맞습니다. 확정된 숫자는 분기 실적발표 자료와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오는 분기·사업보고서에서 확인하면 되고, 여기서 제품별 비중과 가격·출하량 변동률을 함께 볼 수 있어요.
HBM을 보는 사람과 낸드를 보는 사람, 챙길 숫자가 다릅니다
같은 매출 구성표를 놓고도 봐야 할 칸이 갈립니다.
AI 서버 쪽 흐름이 궁금하다면 D램 비중보다 HBM4 양산·공급 관련 언급과 D램 출하량 증가율을 먼저 보세요. D램 비중이 내려간 분기에도 HBM 물량은 늘어날 수 있어서, 비중 한 줄로는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메모리 가격 사이클이 궁금하다면 낸드 평균판매가격 변동률이 더 빠른 신호입니다. 2026년 상반기에 가장 크게 움직인 쪽이 낸드 가격이었고, 그 결과가 비중 21%에서 27%로 바로 나타났어요.

고객 편중이 마음에 걸린다면 제품 구성 대신 지역별 매출과 최대 단일 고객 비중을 챙기면 됩니다. 미국 69%와 단일 고객 24%라는 두 숫자가 매 사업연도 갱신되니, 이 값의 방향만 따라가도 충분합니다.
반대로, 월 단위로 쏟아지는 가격 뉴스를 매일 따라갈 필요는 없어요. 분기 비중은 실적발표가 나와야 확정되고, 그 사이의 가격 기사는 방향만 알려줍니다. 여기까지는 사업 구조를 읽는 순서이고, 실제 투자 판단은 각자의 자금 사정과 감당 가능한 위험 범위에 따라 달라집니다. 결정 전에는 최신 공시를 직접 확인하고, 필요하면 투자 전문가와 상의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D램 매출에서 HBM이 정확히 몇 퍼센트인가요? A. 회사가 HBM 매출을 따로 공시하지 않아 외부에서 확정할 수 없습니다. 2025년 HBM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늘었다는 수준의 표현만 공개됐어요.
Q. 낸드 비중은 앞으로도 계속 올라갈까요? A. 회사는 2026년 수요 성장률을 D램 20% 이상, 낸드 10%대 후반으로 봤습니다. 수요만 놓고 보면 D램 쪽이 빠르지만, 가격이 어느 쪽에서 더 크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매출 비중은 반대로 갈 수도 있습니다.
Q. 비중 숫자는 언제 갱신되나요? A. 분기 실적발표 때 함께 나옵니다. 지역별 매출이나 최대 고객 비중 같은 항목은 분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Q. 컨퍼런스콜에 나오는 ‘빗그로스’가 무엇인가요? A. 출하한 메모리 용량을 비트 단위로 환산해 증감률을 나타낸 값입니다. 제품 개수 대신 용량 기준으로 세기 때문에, 같은 개수를 팔아도 용량이 커지면 늘어납니다.
Q. 상반기 누적 매출이 131조 원인데, 두 배 하면 연간 매출이 되나요? A. 그렇게 계산하면 어긋날 가능성이 큽니다. 2026년 상반기는 분기마다 가격이 크게 뛴 구간이라, 하반기 가격이 같은 속도로 움직인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Q. 매출 비중이 큰 제품이 회사에 더 중요한 제품인가요? A. 매출과 이익은 따로 움직입니다. 제품별 영업이익이 공개되지 않아서, 비중이 작은 쪽이 이익 기여도 작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D램 73%와 낸드 27%는 다음 분기 실적발표가 나오면 또 바뀌는 숫자예요. 새 비중이 공개됐을 때 이 글의 계산 순서를 그대로 대입해 보고 싶다면, 즐겨찾기에 담아두고 꺼내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