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L만도 반기보고서를 열고 제동과 조향 중에 어느 쪽이 더 팔렸는지 찾아본 적 있으시죠?
먼저 이번 보고서가 알린 변화부터 말씀드리면, 금액이 공시되는 고객 세 그룹의 합계 비중이 46.0%에서 43.0%로 3%p 내려갔습니다. A고객그룹이 2%p, C고객그룹이 2%p 내려가고 B고객그룹만 1%p 올라갔어요.
제품별로 찾던 숫자가 고객별로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연결 주석에 회사 전체가 하나의 영업부문으로 분류된다고 적혀 있어서, MDS·RCS1·RCS2라는 부문 이름과 제품 목록만 나오고 부문마다 얼마를 팔았는지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런데 제품별로 딱 하나 공시되는 숫자가 있어요. 제동장치·조향장치·현가장치 세 줄에 붙은 평균 단가입니다.
제품별 매출은 없는데 조향장치 단가만 6% 올랐다
주요 제품 항목의 표에는 세 제품군이 한 줄씩 들어가 있습니다. 각 줄에 붙은 것은 매출액이 아니라 단가예요.
그러면 세 제품군 중에 값이 움직인 쪽은 어디일까요. 직전 사업연도인 제12기와 대보면 한 줄만 크게 뛰었습니다.
조향장치는 제12기 336,541원에서 제13기 반기 357,157원으로 20,616원 올랐습니다. 6.1% 상승이에요. 같은 기간 제동장치는 357,386원에서 357,546원으로 160원, 현가장치는 219,229원에서 220,896원으로 1,667원 움직이는 데 그쳤습니다.
제11기까지 넓혀 봐도 결론은 같습니다. 조향장치는 제11기 338,657원에서 두 해 만에 5.5% 올랐고, 제동장치와 현가장치는 두 해 전 값과 사실상 같은 자리에 있어요.

다만 이 표를 회사가 조향장치 값을 올렸다는 뜻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보고서에 적힌 것은 제품군 하나를 묶은 평균이라, 단가가 높은 품목이 더 팔리고 낮은 품목이 덜 팔려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제품 구성이 바뀐 경우와 실제로 값을 올린 경우를 이 표만으로는 가르지 못해요.
제품별로 알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금액까지 적혀 있는 구분은 따로 있어요.
이름이 가려진 고객 세 그룹에서 매출의 43%가 나온다
금액이 붙은 구분은 연결 주석의 영업부문 자리에 있습니다. 회사는 여기에서 매출을 두 가지로 쪼개 놨어요. 하나는 주요 고객이고 다른 하나는 지역입니다.
주요 고객 표에는 A고객그룹, B고객그룹, C고객그룹 세 줄만 적혀 있습니다. 회사 이름은 어디에도 없어요. 판매경로 항목에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GM이 결제조건 사례로 나오기는 하지만, 이들이 A·B·C 가운데 어디에 해당하는지는 보고서에서 확인되지 않습니다.
이름은 가려져 있어도 금액과 비중은 적혀 있습니다. 2026년 반기 기준 A고객그룹이 1조 150억원으로 21.0%, B고객그룹이 6,362억원으로 13.0%, C고객그룹이 4,362억원으로 9.0%입니다.
전년 동반기에는 이 합계가 46.0%였어요. A고객그룹이 23.0%, B고객그룹이 12.0%, C고객그룹이 11.0%였습니다.
비중이 아니라 금액으로 보면 세 그룹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A고객그룹은 1조 647억원에서 497억원 줄었고, C고객그룹은 5,112억원에서 750억원 줄었어요. B고객그룹만 5,429억원에서 933억원, 17.2% 늘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가 분명해집니다. 세 그룹을 다 더해도 매출의 43%고, 나머지 57%는 이 표 밖에 있어요. 매출 전체가 어느 지역에서 들어왔는지는 같은 주석의 다른 표가 답합니다.

중국과 인도 매출은 늘고 한국과 미국은 줄었다
지역 표는 한국, 중국, 미국, 인도, 기타 다섯 칸으로 나뉩니다. 여기 적힌 외부고객 매출을 다 더하면 2026년 반기 4조 8,069억원이에요.
가장 큰 칸은 한국입니다. 1조 5,518억원으로 32.3%를 차지하고, 나머지 67.7%가 해외 네 칸에서 나옵니다. 중국이 9,965억원으로 20.7%, 미국이 7,839억원으로 16.3%, 인도가 5,267억원으로 11.0%, 기타가 9,481억원으로 19.7%입니다.
전년 동반기와 견주면 세 칸이 늘고 두 칸이 줄었습니다. 한국은 1조 5,814억원에서 296억원 줄어 1.9% 감소했고, 미국은 8,303억원에서 464억원 줄어 5.6% 감소했어요.
반대로 인도는 4,684억원에서 12.4%, 기타는 8,619억원에서 10.0%, 중국은 9,299억원에서 7.2% 늘었습니다.
전체로는 4조 6,719억원에서 1,350억원 늘어 2.9% 증가했습니다. 늘어난 몫이 전부 한국 밖에서 나왔다는 뜻이에요. 해외 비중도 66.2%에서 67.7%로 1.5%p 올라갔습니다.

여기까지가 어느 지역에서 얼마를 팔았는지입니다. 같은 표에는 지역별 반기손익이 한 줄 더 붙어 있어요.
매출 비중과 이익 비중이 다른 다섯 지역
지역별 반기손익은 매출 바로 아래 줄에 적혀 있습니다. 2026년 반기 합계는 1,766억원이고 한국 426억원, 중국 411억원, 인도 325억원, 미국 313억원, 기타 292억원으로 나뉩니다.
이 줄을 그대로 읽으면 한국이 1위예요. 그런데 각 지역이 합계에서 차지하는 몫을 내보면 매출에서 본 순서와 어긋납니다. 지역별 반기손익을 합계 1,766억원으로 나누면 한국 24.1%, 중국 23.3%, 인도 18.4%, 미국 17.7%, 기타 16.5%가 나옵니다.
매출 비중과 나란히 놓으면 격차가 보입니다. 한국은 매출 32.3%에 이익 24.1%로 8.2%p 낮고, 인도는 매출 11.0%에 이익 18.4%로 7.4%p 높아요. 중국과 미국도 이익 비중이 매출 비중보다 높고, 기타는 3.2%p 낮습니다.
전년 동반기와 대보면 뒤바뀐 폭이 더 큽니다. 미국은 121억원에서 313억원으로, 기타는 46억원에서 292억원으로 늘었어요. 반대로 한국은 600억원에서 426억원으로, 중국은 562억원에서 411억원으로 줄었습니다.
매출이 늘어난 중국에서 반기손익이 줄고, 매출이 줄어든 미국에서 반기손익이 늘어난 셈입니다. 왜 그렇게 됐는지는 보고서에 적혀 있지 않아요. 영업부문 주석은 지역별 매출과 손익, 비유동자산 세 줄만 내놓고 원가나 판매비를 지역별로 나눠 놓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 덧붙일 것이 있습니다. 이익 비중은 회사가 공시한 항목이 아니라 반기손익 줄을 합계로 나눈 값이에요.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전년 동반기 한국은 36.1%, 미국은 7.3%가 나옵니다.
다만 지금까지 본 지역별 매출은 내부거래를 뺀 숫자입니다. 같은 보고서 다른 자리에는 한국 매출이 2조 590억원으로 적혀 있어요.
HL만도가 한국 매출에서 5072억을 빼고 적는 이유
같은 보고서 안에서 한국 매출이 두 번 다르게 나옵니다. 매출실적표에는 2조 590억원, 연결 주석의 영업부문 표에는 1조 5,518억원이에요. 차이는 5,072억원입니다.
두 숫자가 다른 것은 무엇을 세었느냐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2조 590억원은 부문간 매출을 포함한 값이고, 1조 5,518억원은 외부고객에게서 받은 값만 남긴 값이에요. 한국법인이 그룹 안의 다른 법인에 넘긴 몫은 연결 재무제표를 만들 때 제거됩니다.

제거되는 비율은 지역마다 다릅니다. 한국은 2조 590억원 중 24.6%가 빠져 가장 크고, 중국은 1조 1,341억원 중 12.1%, 기타는 1조 740억원 중 11.7%가 빠져요. 인도는 5,720억원 중 7.9%, 미국은 8,082억원 중 3.0%로 가장 작습니다.
다섯 칸을 다 더하면 부문 합계는 5조 6,473억원이고 제거되는 금액은 8,404억원입니다. 전년 동반기 제거액은 8,104억원이었으니 300억원 늘었어요. 남는 4조 8,069억원이 앞에서 본 반기 매출입니다.
그래서 이 회사 매출을 인용할 때는 어느 표에서 가져왔는지를 같이 적어야 합니다. 지역별 비교를 하려면 주석의 외부고객 매출을, 국내 생산 규모를 보려면 매출실적표의 부문 합계를 봐야 값이 맞아요. 한국 매출이 2조 590억원과 1조 5,518억원으로 나뉘어 적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짚을 것이 있습니다. 지역 구분과 고객그룹 구분은 회사가 정한 기준이라, 기준이 바뀌면 다음 보고서의 비중이 이번과 그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어요. 숫자가 이 글과 다르게 보이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해당 기수 보고서 원문을 열어 표 이름부터 맞춰 보시고, 산출 기준이 궁금하면 회사 IR 담당에 문의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지역 구분의 ‘기타’에는 어느 나라가 들어가나요? A. 영업부문 주석은 한국·중국·미국·인도·기타 다섯 칸으로만 나누고 기타의 내역은 적어 두지 않았습니다. 2026년 반기 기타 지역의 외부고객 매출은 9,481억원입니다. 어느 법인이 여기 묶였는지는 같은 보고서의 종속회사 목록에서 나라별로 짚어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Q. 지역별 비유동자산 표는 무엇을 알려주나요? A. 각 지역에 설비와 무형자산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2026년 반기말 기준 한국 1조 4,048억원, 중국 3,995억원, 미국 3,125억원, 인도 2,382억원, 기타 6,608억원으로 합계 3조 159억원입니다. 매출 비중과 나란히 놓으면 어느 지역에 자산이 몰려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Q. 회사 이름이 만도와 HL만도로 섞여 나오는데 같은 회사인가요? A. 이번 보고서에 적힌 지배회사 정식 명칭은 에이치엘만도 주식회사입니다. 예전 자료에는 만도로 적혀 있어서 검색하면 두 이름이 함께 나옵니다. 공시를 찾을 때는 정식 명칭으로 검색해야 이번 반기보고서가 걸립니다.
Q. 종속회사 에이치엘클레무브의 실적은 어디에서 보나요? A. 이 반기보고서 사업의 개요에는 에이치엘클레무브의 2025년 매출이 1조 8,250억원이라는 서술이 있습니다. 다만 2026년 반기 금액은 연결 주석의 영업부문 표에 따로 나뉘어 있지 않습니다. 종속회사 단위 숫자는 해당 회사가 별도로 내는 공시에서 찾아야 합니다.
Q. 국내와 글로벌 매출을 연도별로 보려면 어디를 봐야 하나요? A. 사업의 개요에 세 해치가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국내는 2023년 2조 7,581억원, 2024년 2조 7,715억원, 2025년 3조 296억원이고 글로벌은 같은 순서로 8조 3,931억원, 8조 8,482억원, 9조 4,548억원입니다. 다만 이 표는 연간 기준이라 반기 숫자와 바로 견주면 안 됩니다.
Q. 결제조건은 고객마다 다른가요? A. 판매경로 항목에 결제조건이 나뉘어 적혀 있습니다. 국내는 어음 60일이나 현금이고, 수출은 미국법인 90일과 GM 105일처럼 기간이 다릅니다. 해외법인은 미국 30일, 중국 30~120일, 인도 30일, 유럽 25일로 지역마다 다르게 적용됩니다.
더 살펴보기
꿀벌저장소"광모듈 만드는 회사" 빛과전자의 제품 매출과 상품 매출을 알아보자 (+ ODL | FTTH | 수출 비중 | 영업손실) | 꿀벌저장소빛과전자 2026년 반기 매출 102억을 제품과 상품으로 갈라 읽는 법. ODL·FTTH 품목별 비중과 수출 15%까지 반기보고서 매출표 그대로 짚어드립니다.
꿀벌저장소로봇 감속기 매출 얼마일까? 에스피지, 반기보고서에서 찾을 수 없는 이유 | 꿀벌저장소에스피지 로봇용 정밀감속기 매출을 반기보고서에서 어디까지 확인할 수 있는지, 품목별 다섯 칸과 두 개의 매출 총계로 갈라 드립니다.
꿀벌저장소한미반도체 장비, 어디에 쓰이나? TC 본더 | MSVP | 2.5D 본더 | EMI 실드 총정리 | 꿀벌저장소한미반도체 장비가 HBM과 AI 반도체 어디에 들어가는지 네 축으로 나눠 정리하고, 공시로 확인되는 매출 구조까지 짚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