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온시스템 2026년 반기보고서에서 지역별 손익 표를 엽니다. 아시아와 유럽, 미주가 한 줄씩 놓여 있고 영업이익 비중 칸에는 유럽 옆에 93.60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세 줄을 그대로 더하면 113.76%가 나옵니다. 네 번째 줄에 있는 내부거래·연결조정 -13.77%를 빼야 100%가 돼요. 이 표는 지역을 깔끔하게 잘라 놓은 표가 아니라, 지역끼리 주고받은 거래가 아직 섞여 있는 표입니다.
그런데 왜 회사는 제품군으로 나눈 표에는 금액을 붙이지 않고, 지역으로 나눈 표에만 금액을 붙였을까요? 보고서 앞쪽에 그 이유가 한 문장으로 적혀 있습니다.
한온시스템 제품군별 매출액이 공시에 없는 이유
보고서는 사업 구조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연결회사가 단일 영업부문으로 자동차부품(A/CON)사업을 영위한다는 문장이에요. 바로 뒤에 단일 영업부문을 영위하고 있어 영업부문별 정보를 공시하지 않는다는 설명이 붙습니다.
회사가 부문을 하나로 묶어 두면 부문별 매출액을 따로 내지 않습니다. 전기차용 열관리 부품이 매출에서 얼마를 차지하는지 알아보려고 이 보고서를 여는 분이 많은데, 그 금액은 여기에 없어요.
제품군 이름 자체는 보고서에 실려 있습니다. HVAC, PTC, COMP, FT, E&FP 다섯 가지예요. 냉난방공조 장치인 HVAC, 전기 히터에 쓰이는 PTC, 압축기인 COMP까지는 이름으로 짐작이 되고 나머지 둘은 약어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다만 그 옆 칸에 붙은 값은 매출액이 아니라 평균 판매단가입니다. 단가는 나오는데 몇 개를 팔았는지가 없으니, 둘을 곱해 금액을 만들 수 없어요.

금액이 붙어 나오는 표는 따로 있습니다. 지역으로 나눈 표입니다.
지역별 매출 비중 합계가 135%인 표 읽는 법
지역별 매출부터 봅니다. 아시아, 유럽, 미주 세 지역에 매출액과 비중이 나란히 적혀 있어요.
세 지역 비중을 그대로 더하면 얼마가 나올까요. 아시아가 52.26%, 유럽이 56.44%입니다. 미주가 26.62%예요. 다 더하면 135.32%가 됩니다.
금액으로 보면 아시아가 2조 9,386억원입니다. 유럽이 3조 1,739억원으로 세 지역 중 가장 큽니다. 미주는 1조 4,969억원이에요.
네 번째 줄이 내부거래·연결조정입니다. 금액은 -1조 9,860억원, 비중은 -35.32%로 적혀 있어요. 앞의 세 줄에서 이 줄을 빼면 2026년 반기 연결 매출 5조 6,235억원과 맞아떨어집니다.

직접 더해 보면 억원 단위 반올림 때문에 끝자리가 1억원쯤 어긋납니다. 계산이 틀린 것이 아니라 표에 실린 값이 이미 반올림된 값이라서 그래요.
연결 매출 5조 6,235억원은 전년 반기보다 약 2.7% 늘어난 값입니다. 매출 쪽에서는 이 정도로 조용한데, 영업이익 표에서는 조정 항목보다 더 눈에 띄는 줄이 하나 있습니다.
유럽 한 곳이 영업이익 비중 93.60%를 차지한다
매출은 세 지역이 얼추 나눠 갖는 모양이었습니다. 영업이익은 어떨까요.
유럽 영업이익이 1,880억 900만원으로 비중 93.60%입니다. 아시아는 387억 7,300만원으로 19.30%예요. 미주는 17억 3,500만원, 비중 0.86%입니다.
세 지역을 더하면 2,285억원 남짓, 비중으로는 113.76%가 됩니다. 여기서 내부거래·연결조정 -276억 5,300만원, -13.77%를 뺍니다. 남는 값이 약 2,009억원이에요.
이 2,009억원이 100%에 해당하는 자리입니다. 세 지역 비중을 각자 100%로 착각하지 않으려면 이 값을 먼저 손에 쥐고 표를 봐야 합니다.

매출에서는 유럽이 아시아를 조금 앞섰을 뿐인데, 영업이익에서는 유럽 하나가 나머지를 다 덮었습니다. 1년 전 보고서의 같은 표는 순서가 지금과 달랐습니다.
1년 전 표에서 유럽은 몇 %였을까?
2025년 제40기 전체 기준으로 영업이익 비중 1위는 아시아였습니다. 금액은 2,071억 9,500만원, 비중은 76.63%였어요.
미주가 642억 9,800만원으로 23.78%였습니다. 유럽은 216억 2,300만원, 비중 8.00%였어요.
유럽만 놓고 보면 216억원이 1,880억원이 됐고, 비중은 8.00%에서 93.60%가 됐습니다. 표를 나란히 놓으면 무게중심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넘어간 모양으로 읽힙니다.
다만 두 숫자를 곱셈으로 잇지는 마세요. 2025년 값은 1년치이고, 2026년 값은 상반기 여섯 달치입니다. 기간이 다른 두 값이라 몇 배가 됐다는 계산은 성립하지 않아요.
그러면 유럽 이익이 왜 이렇게 늘었을까요. 보고서는 지역별 금액과 비중만 싣고 그 이유를 적지 않습니다. 회사가 밝히지 않은 이상 여기서 원인을 붙이면 그것은 공시가 아니라 추측입니다.
이유가 표에 없다면, 회사가 이름까지 밝혀 둔 다른 표로 넘어갈 차례입니다. 어디에 파는지를 적어 놓은 표예요.
한온시스템 매출의 50.4%를 차지하는 고객사 3곳
주요 매출처는 이름과 비중이 함께 공시됩니다. 2026년 반기 기준으로 현대모비스가 20%입니다. 현대자동차가 19.4%, Ford가 11%예요.
세 곳을 더하면 50.4%입니다. 매출의 절반이 세 이름에서 나온다는 뜻이에요.
여기서 지역과 고객사를 겹쳐 읽고 싶어집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를 묶어 아시아로, Ford를 미주로 옮겨 놓는 식이죠.

그렇게 나누면 어긋납니다. 완성차 회사는 유럽과 미주에도 공장을 두고 있고, 부품을 받는 공장이 어느 지역인지는 매출처 표에 적혀 있지 않아요. 고객사 비중과 지역 비중은 서로 다른 기준으로 자른 표입니다.
표 셋을 다 읽었으니, 이제 이 숫자들로 무엇을 말하면 안 되는지가 남았습니다.
한온시스템 지역별 비중을 잘못 더하면 틀어지는 결론
지역 세 줄만 더해 유럽이 전체 이익의 대부분을 만든다고 정리하면, 그 문장에는 -13.77%가 빠져 있습니다. 조정 항목은 지역끼리 주고받은 거래를 되돌리는 줄이라 어느 지역의 성과도 아닙니다. 비중을 인용할 때는 이 줄을 같이 적어야 100%가 맞습니다.
기간을 섞는 것도 자주 생기는 일입니다. 2026년 반기 값과 2025년 연간 값은 담고 있는 달 수가 다릅니다. 같은 잣대로 견주려면 두 값 다 반기끼리, 또는 연간끼리 놓아야 해요.
과거 수치를 직접 확인할 때는 어느 문서를 열었는지도 봐야 합니다. 2024년 사업보고서는 2026년 3월 18일에 접수된 기재정정본이 있습니다. 처음 올라온 원본과 정정본의 수치가 다를 수 있어서, 옛날 값을 인용하려면 정정본을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지역별 비중은 회사가 어디에서 돈을 벌고 있는지를 보여주지만, 왜 그렇게 됐는지까지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환율이나 일회성 항목 하나로도 한 지역의 이익 비중은 크게 흔들리고, 그런 사정은 다음 사업보고서에 가서야 드러나기도 합니다. 반기 한 번의 비중만으로 결론을 굳히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원문 수치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반기보고서를 직접 열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에 적힌 항목의 범위나 산출 기준이 헷갈리면 회사 IR 담당 부서에 문의하는 방법도 있어요. 여기 적은 숫자는 모두 2026년 반기보고서와 제40기 공시에 실린 값이고, 투자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는 누구인가요? A. 2026년 6월 30일 기준으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지분 51.07%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반기보고서의 주주에 관한 사항에는 기초와 기말 지분율이 적혀 있습니다.
Q. 국내 생산기지는 몇 곳인가요? A. 대전, 평택, 울산, 아산, 경주 다섯 곳입니다. 다만 지역별 손익 표의 아시아 항목은 국내 공장과 아시아 지역 종속회사를 함께 묶은 값이라, 국내 공장 실적만 따로 떼어 볼 수는 없습니다.
Q. 지역별로 공시되는 항목이 매출과 영업이익뿐인가요? A. 사업의 개요에는 지역별 총자산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 이익 비중만으로 판단이 서지 않을 때 자산이 어느 지역에 쌓여 있는지 같이 보면 표를 더 넓게 읽을 수 있습니다.
Q. 반기 수치를 두 배로 늘려 연간 실적으로 봐도 되나요? A. 반기보고서는 여섯 달치 실적만 담고 연간 값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하반기 숫자는 사업보고서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어서, 두 배로 늘린 값은 회사가 밝힌 수치가 아닙니다.
Q. 매출처 이름은 어디까지 공개되나요? A. 반기보고서에는 비중이 큰 상위 매출처의 이름과 비중이 실립니다. 그 아래 고객사는 개별 이름 없이 합산되어, 4위 이하가 각각 몇 %인지는 보고서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Q. 보고서에 다음 분기 실적 전망도 실리나요? A.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는 지나간 기간의 실적과 현황을 담는 서류라 회사의 실적 전망치는 싣지 않습니다. 시장에 도는 목표치나 추정치는 증권사가 따로 낸 전망이라 공시된 사실과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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