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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조 셀트리온 주식 개발만 하나 판매도 하나, 공시로 확인하는 순서 (+ 짐펜트라 | 지역별 매출 | 해외 판매법인 | 미국 공장 인수)

셀트리온 주식의 개발·생산·판매 통합 구조를 상징하는 대표 이미지

셀트리온 주식을 찾아보다가, 이 회사가 약을 만드는 회사인지 파는 회사인지 헷갈린 적 있으시죠?

둘 다 합니다. 셀트리온은 2023년 12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면서 개발과 생산, 판매를 한 회사 안에 넣었어요. 저는 처음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다른 종목으로 알고 각각 찾아봤는데, 헬스케어는 이미 합병으로 사라진 뒤였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면 실적표가 다르게 읽힙니다. 예전에는 셀트리온이 만든 약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사서 해외에 팔았고, 두 회사의 매출이 따로 잡혔어요. 지금은 그 두 단계가 한 장부로 들어와서, 2025년 매출 4조 1,625억원이라는 숫자 하나에 개발부터 판매까지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이 회사는 매출 한 줄로 보면 안 되고 개발, 생산, 판매 세 축으로 갈라서 봐야 합니다. 언제부터 어떤 구조가 됐는지, 합병 자체부터 확인해 보죠.

셀트리온은 2023년 12월부터 개발사와 판매사를 겸한다

합병 전 셀트리온그룹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두 회사가 나눠 맡았습니다. 셀트리온이 제품을 개발하고 만들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그것을 사들여 해외 시장에 유통하고 팔았어요. 지금 검색되는 옛날 글에서 두 종목이 따로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2023년 12월 28일 이 합병을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가 내세운 이유는 개발부터 판매까지 사업 구조를 하나로 합치는 것이었고, 2030년 매출 12조원이라는 목표도 이때 함께 내놓았어요.

구조가 바뀐 흔적은 경영 체제에도 남았습니다. 합병 직후 셀트리온은 제조개발사업부와 글로벌판매사업부, 경영사업부 세 축의 각자대표 체제로 조직을 바꿨습니다. 회사 이름 하나에 공장과 영업조직이 같이 들어 있다는 뜻이에요.

겸업하는 회사는 확인할 것이 하나 더 늘어납니다. 개발이 굴러가는지와 판매가 굴러가는지를 따로 봐야 하거든요. 개발 쪽부터 보겠습니다.

셀트리온 헬스케어 합병으로 하나가 된 개발·판매 조직 구조도

개발 쪽에서 확인할 숫자 두 가지, 연구개발비와 제품 수

개발사가 일을 하고 있는지는 연구개발비 흐름에서 먼저 드러납니다. 셀트리온의 연구개발비는 2023년 3,427억원, 2024년 4,200억원, 2025년 4,824억원으로 3년 연속 늘었어요. 2025년 매출 4조 1,625억원에 대보면 11.6% 수준입니다.

두 번째로 볼 것은 제품 개수입니다. 셀트리온은 현재 11개 제품군을 갖고 있고, 2030년까지 22개로 늘리겠다고 밝혔어요.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풀리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뒤따라가는 사업이라, 이 개수가 앞으로 팔 물건의 목록이 됩니다.

따라 만드는 약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인 CT-P70과 CT-P71, CT-P73 세 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패스트트랙 대상으로 지정됐습니다.

개발한 약은 어딘가에서 만들어야 팔 수 있습니다. 만드는 곳을 세는 단위부터 보겠습니다.

만드는 곳 확인하는 법, 송도 25만 리터와 뉴저지 공장

바이오의약품 회사의 생산 능력은 리터로 셉니다. 세포를 키우는 배양기 용량을 더한 값이에요. 같은 회사라도 이 숫자가 늘면 팔 수 있는 물량의 천장이 올라갑니다.

셀트리온의 국내 생산 기지는 인천 송도에 모여 있습니다. 1공장 10만 리터와 2공장 9만 리터에, 2024년 12월 상업생산에 들어간 3공장 6만 리터를 더해 25만 리터입니다.

2026년 들어 여기에 미국 공장이 붙었어요. 셀트리온은 일라이 릴리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생산시설 인수를 2025년 12월 말에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설은 연 6만 6,000리터 규모의 원료의약품을 만들 수 있고, 회사는 약 7,000억원을 더 넣어 13만 2,000리터까지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인수와 함께 릴리에서 약 6,787억원 규모의 위탁생산 물량도 받았어요. 자기 약을 만드는 공장이면서 남의 약도 만들어 주는 자리가 하나 생긴 셈입니다.

만드는 곳까지 봤으면 남은 것은 파는 쪽입니다.

셀트리온 송도 공장과 미국 뉴저지 공장의 생산능력 비교

셀트리온 해외 판매법인이 파는 몫은 얼마

합병으로 들어온 판매 조직은 해외 법인 형태로 남아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유럽과 북미,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 30개가 넘는 나라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요.

이 법인들이 각각 얼마를 파는지는 분기보고서의 종속기업 실적에서 확인됩니다. 2026년 1분기 기준으로 헝가리 법인이 5,628억원, 미국 법인이 1,322억원, 캐나다 법인이 49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이 값은 법인별 매출이라 그룹 안에서 오간 거래가 아직 빠지지 않았어요.

내부거래를 정리한 뒤의 값은 사업보고서의 지역별 매출에 나옵니다. 2025년 유럽 매출은 2조 96억원으로 전체의 48.3%를 차지했고, 비중이 전년 42.2%에서 더 올라갔습니다. 북미는 4,199억원으로 비중이 4.7%에서 10.1%로 뛰었어요.

아시아는 3,090억원으로 7.4%, 중남미는 1,618억원으로 3.9%였습니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1,468억원에서 3,049억원으로 늘었어요. 캐나다는 183억원에서 1,150억원, 일본은 630억원에서 1,976억원이 됐습니다.

북미가 두 배 넘게 커진 데는 제품 하나가 크게 걸려 있습니다. 램시마SC를 미국에서는 짐펜트라라는 이름의 신약으로 허가받아 직접 팔고 있어요. 짐펜트라 매출은 2024년 연간 1,222억원이었는데, 2026년 1분기에만 528억원으로 1년 전 같은 분기 134억원의 네 배 수준이 됐습니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가 미국 환급 시장에서 90%가 넘는 보험 적용 범위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보험 등재를 뚫는 이 일은 유통을 남에게 맡겼다면 셀트리온의 몫이 아니었을 거예요.

셀트리온 해외 판매법인과 지역별 매출 비중을 나타낸 이미지

그러면 개발과 판매를 함께 해서 실제로 남는 것은 얼마일까요.

개발과 판매를 겸하면 얼마가 남나, 영업이익률 계산법

겸업의 효과는 이익률에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영업이익을 매출로 나누기만 하면 됩니다.

합병 이듬해인 2024년에는 매출 3조 5,573억원에 영업이익 4,920억원이 남아 13.8%였어요. 2025년에는 매출 4조 1,625억원에 영업이익 1조 1,685억원으로 28.1%입니다. 1년 만에 두 배가 됐습니다.

매출이 17% 늘 동안 영업이익이 137% 늘어난 데는 회계 사정이 하나 끼어 있습니다. 합병하면서 넘어온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가 시가로 다시 매겨졌고, 그 비싼 재고가 2024년에 팔리면서 원가를 밀어 올렸어요.

그 재고가 2025년을 지나며 소진되자 매출원가율이 3분기 39%에서 4분기 36.1%로 내려갔고, 연간으로는 35.8%가 됐습니다. 합병 효과를 보려면 2024년이 아니라 2025년 이후 숫자를 기준으로 잡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제품 세대교체가 겹쳤어요. 셀트리온은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 짐펜트라처럼 나중에 나온 제품을 신규 제품으로 묶는데, 이 비중이 2025년 54%에서 2026년 1분기 60%까지 올라왔습니다.

2026년 들어서도 방향은 같습니다. 1분기에 매출 1조 1,450억원과 영업이익 3,219억원, 2분기에 매출 1조 3,937억원과 영업이익 4,518억원을 기록했어요. 회사가 잡은 2026년 연간 목표는 매출 5조 3,000억원입니다.

셀트리온 영업이익률이 2024년에서 2025년으로 뛰어오른 추이

숫자가 이렇게 좋아 보일 때일수록 잘못 읽기 쉬운 자리가 있습니다.

셀트리온 주식에서 이 구조를 잘못 읽으면 놓치는 것

첫째, 합병 전후 숫자를 한 줄로 이어 비교하면 어긋납니다. 2023년까지의 셀트리온 매출에는 해외 판매분이 들어 있지 않아요. 성장률을 볼 때는 2024년부터 끊어서 계산해야 합니다.

둘째, 종속기업의 개별 매출을 그대로 더하면 안 됩니다. 헝가리 법인 5,628억원 같은 값에는 그룹 안에서 오간 거래가 남아 있어요. 지역별로 볼 때는 사업보고서의 연결 기준 표를 봐야 맞습니다.

셋째, 위탁생산 매출은 판매 성과가 아닙니다. 릴리에서 받은 6,787억원 규모의 물량은 남의 약을 만들어 주고 받는 돈이에요. 자사 제품을 판 매출과 섞으면 판매 조직의 성적을 부풀려 읽게 됩니다.

넷째, 케미컬의약품은 아직 작습니다. 2026년 1분기 기준으로 바이오의약품이 1조 764억원, 케미컬의약품이 686억원이었어요. 비중으로는 94 대 6입니다.

마지막으로, 5조 3,000억원이나 2030년 12조원 같은 값은 회사가 내건 목표이지 확정된 실적이 아닙니다. 분기·연간 실적과 지역별 매출, 종속회사 현황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 원문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 같은 회사라도 어느 분기를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이익률이 크게 달라지므로, 판단을 내리기 전에는 가장 최근 분기보고서와 회사 IR 자료를 함께 펴 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종목 하나를 뜯어볼 때 어디부터 봐야 할지 잡히면 다음 종목은 훨씬 빨라지더라고요. 이렇게 사업보고서를 갈라 읽는 글을 계속 받아보고 싶으시면 즐겨찾기에 담아두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은 무슨 관계인가요? A.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의 연결 대상 종속회사이면서 따로 상장된 회사입니다. 그래서 셀트리온 연결 실적에는 셀트리온제약의 숫자가 들어오지만, 주식은 각각 다른 종목으로 거래됩니다.

Q.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는 언제 올라오나요? A. 사업보고서는 사업연도가 끝난 뒤 90일 이내, 분기보고서와 반기보고서는 해당 기간이 끝난 뒤 45일 이내에 내도록 자본시장법이 정하고 있습니다. 12월 결산 회사인 셀트리온은 3월 말까지 연간 사업보고서를 냅니다.

Q. 잠정 실적과 확정 실적이 다르게 나오는 이유는 뭔가요? A. 잠정 실적은 회사가 내부 결산 기준으로 먼저 알리는 값이고, 확정 실적은 검토를 거친 뒤 공시하는 값입니다. 셀트리온도 2026년 2분기에 매출 1조 3,000억원과 영업이익 4,300억원으로 잠정 공시한 뒤, 확정치는 매출 1조 3,937억원과 영업이익 4,518억원으로 냈습니다.

Q. 바이오시밀러는 흔히 말하는 복제약과 같은 말인가요? A. 화학 합성 의약품을 똑같이 만드는 제네릭과 달리, 바이오시밀러는 살아 있는 세포로 만들기 때문에 원본과 완전히 같은 물질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별도의 임상시험으로 효능과 안전성이 비슷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허가를 받습니다.

Q. 지역별 매출은 사업보고서 어느 항목에서 보나요? A. 지역별 매출은 재무제표 뒤에 붙는 주석의 부문 정보 항목에 표로 실립니다. 제품별 실적과 생산능력은 이와 별개로 ‘사업의 내용’ 안의 주요 제품, 생산설비, 매출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셀트리온이 자사주를 소각했다는데 어디서 확인하나요? A. 자사주 소각은 주요사항보고서와 변경상장 공시로 남습니다. 셀트리온은 2026년 6월 4일 변경상장으로 48만 8,977주,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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