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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파는 회사 아니었나" 네이처셀이 반년 동안 팔아 온 제품의 정체

네이처셀 매출 구조와 조인트스템 허가 현황 개요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 일본에서 관절 시술이 이뤄진다는 회사, 미국 FDA 문턱까지 갔다는 회사. 네이처셀을 두고 도는 말입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이 말들을 다 모아도 회사에 돈이 어떤 경로로 들어오는지는 알 수 없어요.

2026년 반기보고서는 매출 표를 펼치기 전에 이렇게 적어 두었습니다. “보고서 기준일 현재 줄기세포치료제 판매에 따른 매출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2026년 상반기 매출 102억5600만원은 전부 치료제가 아닌 다른 품목에서 들어왔습니다. 그러면 그 102억은 무엇을 팔아서 만든 돈일까요?

가장 큰 몫을 가져간 것은 세포를 키울 때 쓰는 배양액, 그러니까 배양배지입니다.

네이처셀 매출 102억을 나눠 갖는 품목 5가지

반기보고서는 2026년 상반기 매출을 다섯 품목으로 갈라 놓았습니다. 치료제는 그 다섯 안에 없습니다.

줄기세포 배양배지 43억5900만원. 전체 매출의 42.5%로 가장 큽니다. 세포를 배양할 때 세포가 자라도록 영양을 공급하는 액체이고, 치료제를 만들려는 쪽에 재료로 공급됩니다.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37억7000만원. 36.8%를 차지합니다. 배지에서 세포를 키운 뒤 나오는 배양액을 원료로 쓰는 화장품이에요.

음료 OEM 임가공 21억6500만원. 다른 회사 브랜드의 음료를 대신 만들어 주고 받는 돈입니다.

원료·반제품 2억8400만원. 완제품이 되기 전 단계로 넘기는 물량입니다.

양막세포 보관 용역 2700만원. 출산 때 나오는 양막에서 세포를 받아 보관해 주고 받는 돈입니다.

앞의 두 품목만 합쳐도 전체의 79%가 넘습니다. 줄기세포 사업이라는 이름이 붙은 매출의 실체는 치료제가 아니라 배지와 화장품이라는 뜻이에요.

네이처셀 2026년 상반기 매출 102억을 나눈 다섯 품목 비중

회사는 이 품목들을 다시 두 부문으로 묶어 보고합니다. 부문으로 갈라 놓으면 매출 옆에 손익이 함께 붙습니다.

두 사업부문 모두 영업손실이 났다

네이처셀이 나눠 놓은 두 부문은 줄기세포사업부문과 식품사업부문입니다. 배지와 화장품이 앞쪽에, 음료 임가공이 뒤쪽에 들어갑니다.

둘 중 어느 쪽이 이익을 냈을까요? 둘 다 아닙니다.

줄기세포사업부문은 2026년 상반기에 76억700만원을 팔고 16억42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식품사업부문은 24억6600만원을 팔고 5억65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두 부문을 합친 전사 영업손실은 20억2400만원입니다.

매출 규모는 세 배 넘게 벌어지는데 적자라는 점은 같습니다. 파는 물건이 달라도 아직 파는 것만으로는 비용을 못 덮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이 76억을 만든 배지가 어디로 팔렸는지를 보면, 매출 표만으로는 안 보이던 것이 하나 나옵니다.

배지를 사 가는 곳의 절반은 관계사다

배지가 누구에게 팔렸는지는 매출 표가 아니라 주석에 적혀 있습니다. 2026년 상반기 특수관계자 매출은 53억4900만원입니다. 전체 매출 102억5600만원의 52%예요.

가장 큰 곳은 알앤엘재생의학연구소로 44억5500만원입니다. 바이오스타줄기세포기술연구원이 8억5600만원으로 뒤를 잇습니다.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한 고객으로는 두 곳이 적혀 있습니다. 알앤엘재생의학연구소 43억2400만원, 롯데칠성음료 19억1900만원입니다. 관계사에 배지를 공급하고 대기업에 음료를 임가공해 주는 구조가 여기서 드러납니다.

이 거래는 감사인도 따로 짚어 온 항목입니다. 직전 2개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의 핵심감사사항이 모두 특수관계자 배지 매출의 발생사실과 표시였고, 이번 반기부터 감사인이 교체됐습니다.

여기까지가 국내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러면 일본에서 이뤄진다는 시술은 이 표의 어디에 잡혀 있을까요?

일본 시술 매출이 네이처셀 실적에 들어오지 않는 이유

일본부터 정리하면, 네이처셀은 일본에 법인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2026년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올라 있는 종속회사는 미국 법인 한 곳뿐이에요.

일본에서 네이처셀이 하는 일은 두 가지입니다. 본체가 일본 재생의료법상 특정세포가공물 제조업체 승인을 받아 배지를 공급하고, 후쿠오카의 한 클리닉에 기술을 자문해 로열티를 받습니다.

시술 자체는 관계사가 협력병원을 통해 수행합니다. 그래서 환자가 낸 시술비는 네이처셀 연결 재무제표에 들어오지 않아요. 일본에서 잡히는 매출은 배지값과 로열티까지입니다.

이 구조는 지역별 매출에서도 그대로 보입니다. 2026년 상반기에 국내가 86억6700만원, 일본이 6억8100만원, 중국이 6억800만원입니다.

일본은 전년 동기 1500만원에서 6억8100만원으로 늘었고, 중국은 21억100만원에서 6억800만원으로 줄었습니다. 해외에서 돈이 들어오는 나라가 바뀐 셈인데, 규모로 보면 여전히 국내가 대부분입니다.

치료제 매출이 아직 없다는 그 문장으로 돌아가면 남는 물음은 하나입니다. 조인트스템은 지금 어디까지 갔을까요?

조인트스템 허가는 한국과 미국에서 어디까지 왔을까?

조인트스템은 두 나라에서 서로 다른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 어디까지 갔는지는 시점과 함께 봐야 헷갈리지 않아요.

먼저 한국입니다. 조인트스템의 개발사이자 품목허가 신청자는 알앤엘재생의학연구소이고, 네이처셀은 국내 판매권을 가진 쪽입니다. 첨단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는 2023년 4월과 2025년 8월 두 차례 반려됐습니다.

알앤엘재생의학연구소는 2025년 8월 반려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2026년 7월 9일 1심에서 원고가 승소했습니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6년 7월 30일 항소해 지금은 2심이 진행 중입니다. 1심 판결이 확정된 것도, 허가가 난 것도 아닙니다.

다음은 미국입니다. 회사는 2026년 5월 FDA로부터 추가 3상 없이 품목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2026년 7월 30일 pre-BLA 미팅 신청서를 제출했고, 9월 말 이전에 미팅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갈라 둘 것이 있어요. 품목허가 신청서를 낼 수 있다는 것과 허가를 받은 것은 다릅니다. 2026년 8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진행된 것은 미팅 신청서 제출까지이고, 품목허가 신청서는 아직 제출도 접수도 되지 않았습니다.

두 절차 모두 시간이 더 걸린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회사는 돈을 써야 하고, 그 돈이 어디서 들어왔는지가 8월 공시에 적혀 있습니다.

전환사채 170억으로 들어온 돈과 두 배가 된 부채

2026년 8월 7일 전환사채 170억원이 전액 납입됐습니다. 쓸 곳도 정해져 있어요. 운영자금 70억원, 미국 생산시설 취득 100억원입니다.

들어온 돈만 보면 자금에 여유가 생긴 것처럼 읽힙니다. 그런데 갚아야 할 돈이 같이 늘었습니다.

회사에는 별도로 단기차입금 170억원이 있고, 토지와 건물 135억6000만원이 담보로 잡혀 있습니다. 부채총계는 117억200만원에서 256억1300만원으로 늘었습니다. 반년 사이에 두 배를 넘긴 셈이에요.

네이처셀 전환사채 170억 납입과 부채총계 두 배 증가

돈이 들어갈 미국에는 종속회사가 한 곳 있습니다. 2022년 9월에 설립됐고 캘리포니아와 메릴랜드에 사업장을 두고 있습니다.

이 법인의 자산은 201억8000만원입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59만원, 순손실은 10억5500만원이에요. 자산 규모와 매출 규모의 거리가 그대로 드러나는 숫자입니다.

회사가 앞으로 하겠다고 밝힌 것과 지금 들어오는 매출 사이의 거리는, 표 하나를 열어 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처셀 반기보고서에서 매출 구성표부터 확인하는 법

목표와 실제 매출을 나란히 놓으면 그 거리가 잘 보입니다. 네이처셀은 2026년 1월 양막줄기세포 보관사업을 발표하면서 수도권 20개 병원과 제휴해 연 3,000명을 목표로 한다고 알렸습니다. 2026년 반기보고서에 적힌 그 용역 매출은 2700만원입니다.

목표가 잘못됐다는 뜻이 아니라, 목표는 아직 매출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바이오 회사 자료를 볼 때는 개발 소식보다 매출 표를 먼저 여는 편이 낫습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서 반기보고서를 연 다음, 네 곳을 차례로 확인해 보세요.

품목별 매출 표. 사업의 내용 항목에 있습니다. 무엇을 팔아 돈이 들어왔는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주요 매출처.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한 고객 이름과 금액이 적혀 있습니다. 고객이 여럿인지 한두 곳에 몰려 있는지를 이 표에서 봅니다.

특수관계자 거래 주석. 관계사와 주고받은 매출과 채권이 나옵니다. 주요 매출처에 적힌 이름과 겹치는 곳이 있는지 맞춰 보면 됩니다.

부문별 영업손익. 매출이 큰 부문이 이익까지 냈는지는 이 표에서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짚어 둘 것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숫자는 모두 2026년 상반기 기준이고, 허가 절차는 두 나라 모두 진행 중입니다. 2심 판결이나 미국 pre-BLA 미팅 결과가 나오면 앞의 정리도 다시 써야 합니다.

공시 원문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품목허가 진행 상황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공시 내용이 이해되지 않을 때는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의 공시 안내나 금융감독원 상담센터(1332)에서 물어볼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조건부 품목허가와 품목허가는 다른 절차인가요? A. 조건부 허가는 임상 자료를 일부 남겨 둔 상태에서 시판을 먼저 허용하고 이후 자료 제출을 조건으로 다는 제도이고, 품목허가는 심사 자료를 갖춰 정식으로 받는 허가입니다. 두 절차는 신청 서류와 심사 기준이 달라 한쪽의 결과가 다른 쪽에 그대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Q. pre-BLA 미팅은 어떤 자리인가요? A. 품목허가 신청서를 내기 전에 제출할 자료의 구성과 형식을 FDA와 미리 맞춰 보는 회의입니다. 미팅을 했다고 신청서가 접수되는 것은 아니고, 신청서 제출은 그 뒤에 따로 진행됩니다.

Q.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바뀌면 기존 주주 지분은 어떻게 되나요? A. 전환권이 행사되면 새 주식이 발행되므로 기존 주주가 가진 지분의 비율은 그만큼 낮아집니다. 전환가액과 전환청구가 가능한 기간은 발행 당시 공시에 적히므로, 발행 결정 공시의 사채 조건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반기보고서 숫자는 감사를 받은 건가요? A. 반기 재무제표는 정식 감사가 아니라 검토를 거칩니다. 검토는 감사보다 절차가 적어 확인 수준이 다르고, 연간 재무제표에 대해서만 감사보고서가 나옵니다.

Q. 일본에서 배지를 팔려면 따로 승인이 필요한가요? A. 일본은 재생의료 관련 세포 가공물을 다루는 사업자에게 별도 승인을 요구합니다. 네이처셀이 받은 특정세포가공물 제조업체 승인도 그 절차에 해당하며, 승인 범위와 유효 기간은 일본 후생노동성 관할입니다.

Q. 중국 매출이 왜 줄었는지 보고서에 적혀 있나요? A. 반기보고서의 지역별 매출은 금액만 표로 제시되고 증감 사유까지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거래처 변동이나 계약 조건 변경은 별도 공시나 사업의 내용 서술에서 단서를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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