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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기술수출 알테오젠 매출에 들어간 계약금과 마일스톤 차이 (+ 업프론트, 로열티, 계약부채, 수익 인식 시점)

알테오젠 기술수출 계약금과 매출 인식 구조를 나타내는 대표 이미지

1조 원대 기술수출 성공, 최대 5천억 규모 계약 체결, 마일스톤 8천억 확보.

알테오젠 소식을 찾다 보면 이런 문장을 반복해서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숫자들을 아무리 더해도 회사가 발표하는 매출과는 자릿수부터 맞지 않아요.

기술수출 총액 가운데 그해 매출로 잡히는 것은 두 가지뿐입니다. 회사가 넘기기로 한 것을 이미 넘긴 계약금, 그리고 조건이 확정된 마일스톤입니다. 알테오젠이 발표한 2025년 연결 매출은 2,159억 원이었습니다.

이 2,159억 원이 어떻게 쌓였는지를 보면 두 항목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2,060억 원가량은 한 시점에 한꺼번에 인식됐고, 여러 기간에 나눠 인식된 금액은 98억 원 정도였습니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은 돈이 들어온 날짜가 아니라, 그 돈을 받는 대가로 해주기로 한 일이 끝났는지입니다.

기술수출 총액과 알테오젠 매출은 다른 숫자다

기술이전 계약에서 발표되는 총액은 하나의 금액이 아니라 여러 항목을 최대치로 더한 값입니다. 계약을 맺으면서 먼저 받는 계약금, 임상 단계를 넘길 때마다 받는 개발 마일스톤, 허가와 판매 실적에 따라 받는 허가·판매 마일스톤, 그리고 제품이 팔리는 동안 받는 로열티가 섞여 있어요.

금융감독원은 2026년 7월 30일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이전 계약 공시를 이 네 가지로 나눠 적도록 개선안을 내놓았습니다. 그동안 총 계약 규모만 공개돼 실제보다 부풀려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 개선 이유였습니다.

회계에서 매출을 정하는 기준은 따로 있습니다. 알테오젠은 수익 인식에 K-IFRS 1115호를 적용한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 기준은 돈을 받은 시점이 아니라 회사가 약속한 일을 이행한 시점을 매출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래서 계약금이 통장에 들어와도 회사가 해줄 일이 남아 있으면 그 돈은 매출이 아니라 계약부채라는 부채로 먼저 잡혀요. 남은 일을 끝낸 만큼씩만 부채에서 매출로 옮겨 갑니다.

기술수출 총액과 실제 매출 인식 기준의 차이를 보여주는 이미지

그러면 알테오젠이 받은 계약금은 어느 쪽이었을까요?

계약금은 언제 매출로 잡힐까?

계약금은 업프론트라고도 불리는, 계약 체결과 함께 받는 돈입니다. 같은 계약금이라도 매출이 되는 방식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넘길 것을 이미 다 넘긴 계약이라면 계약금은 한 시점에 전액 매출로 들어갑니다. 기술 자료와 권리를 상대에게 이전하고 나면 회사가 더 해줄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공동개발이나 기술지원 의무가 남은 계약이라면 그 의무를 수행하는 기간에 걸쳐 나눠 잡습니다. 2017년 동아에스티가 애브비와 맺은 계약의 계약금 4천만 달러를 36개월에 나눠 인식하기로 바꾸면서 해당 분기 매출이 447억 원 줄었던 일이 대표적입니다. 같은 시기 한미약품도 제넨텍에서 받은 계약금 8천만 달러를 30개월에 나눠 잡았습니다.

알테오젠의 2025년 수익 2,159억 원 가운데 한 시점에 인식된 금액이 2,060억 원가량이었다는 것은, 회사가 맺은 계약 대부분이 앞쪽에 가깝다는 뜻입니다. 2025년 말 기준으로 남아 있던 기술용역 계약부채는 2,338만 원에 그쳤어요.

같은 시점에 제품공급 계약부채로 약 113억 원이 남아 있었는데, 이 돈은 앞으로 파트너사에 제품을 실제로 공급할 때 매출이 됩니다.

계약금은 이렇게 계약당 한 번으로 끝납니다. 계약 총액에서 계약금을 뺀 나머지 대부분을 차지하는 마일스톤은 조건이 하나 더 붙어요.

마일스톤이 매출이 되려면 채워야 하는 조건

마일스톤은 정해진 사건이 일어나야 받는 돈입니다. 임상 단계 진입 같은 개발 마일스톤, 규제기관 허가 같은 허가 마일스톤, 파트너사의 판매액이 일정 기준을 넘겼을 때 받는 판매 마일스톤으로 나뉩니다.

조건이 확정되기 전까지 이 금액은 매출로 잡히지 않습니다. 받을 수 있을지가 회사 손 밖의 일에 달려 있는 동안에는 금액을 확정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마일스톤 조건 충족 시점과 매출 인식 관계를 나타낸 이미지

알테오젠에서 이 조건이 실제로 채워진 사례는 허가와 계약 체결 시점에 몰려 있습니다. 키트루다 SC 제품이 2025년 미국 FDA와 유럽 EMA 허가를 받으면서 관련 마일스톤 수익이 그해 실적에 들어갔고, 2025년 4분기에는 머크와의 ALT-B4 관련 마일스톤 350억 원이 달성됐습니다.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 1,405억 원도 같은 구조였습니다. 1분기에 체결한 GSK 자회사 테사로, 바이오젠과의 ALT-B4 라이선스 계약에서 나온 선급금과 마일스톤이 실적을 끌어올렸어요. 2분기 매출은 689억 원으로, 계약이 몰린 1분기보다 낮았습니다.

분기 매출이 이렇게 오르내리는 것은 계약금과 마일스톤이 사건이 있는 분기에만 잡히는 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같은 매출이라도 다음 분기까지 이어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갈라집니다.

한 번 잡히고 끝나는 쪽과 여러 해 이어지는 쪽

계약금은 계약 하나에 한 번입니다. 두 번째 품목을 고르면 추가 계약금이 붙는 계약도 있지만, 그 역시 해당 시점에 한 번으로 끝나요.

마일스톤은 여러 번 들어옵니다. 다만 조건 하나에 한 번씩이라, 조건 목록이 다 소진되면 더 나오지 않습니다.

로열티는 성격이 다릅니다. 제품이 팔리는 동안 판매액에 비례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한 번 시작되면 특허가 유효한 기간까지 이어질 수 있어요. 알테오젠의 ALT-B4 미국 물질특허는 2043년 초까지 유효합니다.

머크와의 계약은 이 세 가지가 순서대로 놓인 구조입니다. 키트루다 SC 판매액이 기준을 넘길 때마다 최대 10억 달러의 판매 마일스톤을 단계적으로 받고, 이를 모두 받은 뒤부터 순매출의 2%를 로열티로 받습니다.

키트루다 큐렉스의 분기 매출은 2026년 1분기 1억 2,800만 달러에서 2분기 4억 6,300만 달러로 늘었습니다. 판매 마일스톤 구간을 지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뜻인데, 이 숫자들이 실제로 알테오젠 매출의 어느 항목에 들어갔는지는 공시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시에서 올해 매출로 잡힌 금액만 확인하는 4단계

1단계, 보고서를 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알테오젠을 검색해 사업보고서나 반기보고서를 엽니다. 연간 흐름을 보려면 사업보고서, 최근 상황을 보려면 반기·분기보고서를 고르세요.

2단계, 수익을 원천별로 나눈 표를 찾는다. 재무제표 주석에서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 항목을 열면 기술이전과 기술용역, 제품공급, 상품 매출이 나뉘어 있습니다. 알테오젠의 2025년 매출 2,159억 원은 기술용역 수익 1,737억 원, 상업용 생산 제품 281억 원, 종속회사 상품 매출 140억 원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알테오젠 매출 항목을 확인하는 절차를 담은 이미지

3단계, 인식 시기를 나눈 표를 본다. 같은 주석에 수익을 한 시점에 인식한 금액과 기간에 걸쳐 인식한 금액이 따로 적혀 있습니다. 한 시점 쪽이 크면 계약금과 마일스톤이 실적을 만든 해라고 읽으면 됩니다.

4단계, 계약부채와 계약자산 잔액을 확인한다. 계약부채는 돈은 받았지만 아직 매출이 아닌 금액이고, 계약자산은 매출로는 잡았지만 아직 받지 못한 금액입니다. 2025년 말 알테오젠의 라이선스 관련 계약자산은 약 84억 원이었습니다.

이 네 단계를 밟고 나면 실적 발표 숫자를 보는 순서도 달라집니다.

알테오젠 실적 발표에서 매출보다 먼저 볼 숫자

실적이 나오면 매출 총액보다 그 매출을 만든 항목부터 확인하세요. 같은 규모의 매출이라도 계약금과 마일스톤에서 나온 것이라면 다음 분기에 그대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제품공급 매출과 로열티는 반대입니다. 파트너사 제품이 팔리는 한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이쪽 비중이 커지는 분기가 수익 구조가 바뀌는 지점입니다.

반대로 하지 않아도 되는 일도 있습니다. 발표된 계약 총액을 더해 회사의 미래 매출을 가늠하는 계산은 의미가 크지 않아요. 총액에는 조건이 붙은 마일스톤과 아직 시작되지 않은 로열티가 최대치로 들어가 있고, 금융감독원이 공시 서식을 바꾼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계약금이 한 번에 잡힐지 나눠 잡힐지는 계약서에 적힌 잔여 의무 한 줄로 뒤집히고, 마일스톤 조건도 계약 변경으로 바뀝니다. 실제 금액과 조건은 전자공시시스템의 정기보고서와 주요사항보고서, 회사가 공개하는 IR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숫자 해석이 투자 판단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금융투자업자나 세무·회계 전문가의 상담을 함께 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계약이 중간에 해지되면 이미 매출로 잡은 계약금은 어떻게 되나요? A. 회사가 할 일을 이미 끝내고 인식한 수익은 원칙적으로 되돌리지 않습니다. 다만 계약서에 반환 조건이 있으면 그만큼을 부채로 다시 잡거나 수익을 조정하게 되고, 이 경우 정정 공시나 주석에 그 내용이 나옵니다.

알테오젠 실적과 매출 구조 관련 자주 묻는 질문을 담은 이미지

Q. 마일스톤을 달러로 받는데 환율은 어느 시점 기준인가요? A. 수익으로 인식하는 시점의 환율로 원화 매출이 확정됩니다. 그 뒤 실제로 돈이 들어오기 전까지의 환율 변동은 매출이 아니라 외화환산손익으로 따로 잡히기 때문에, 매출과 순이익의 증감률이 서로 다르게 나오기도 합니다.

Q. 계약금과 마일스톤 수익은 원가가 거의 들지 않나요? A. 이미 개발이 끝난 기술을 넘기는 대가라서 그 분기에 대응해 잡히는 원가가 제품 매출보다 적습니다. 알테오젠의 2025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이 56.8%로 전년 33%보다 높아진 것도 기술이전 수익 비중이 커진 영향입니다.

Q. 로열티는 매출인가요, 영업외수익인가요? A. 사업 목적에 따른 수익이므로 영업수익, 즉 매출로 잡습니다. 판매 실적에 연동되는 로열티는 파트너사의 판매가 일어난 기간에 인식하기 때문에 회사가 판매액을 통보받는 시차만큼 늦게 반영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Q. 계약 상대 회사 이름이 공시에 나오지 않는 경우는 왜 그런가요? A. 계약 상대방이 비밀 유지를 요구하면 회사는 한국거래소에 해당 항목의 공개를 미뤄 달라고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계약은 상대가 공개될 때까지 글로벌 제약사로만 표기되고, 이후 허가나 출시 단계에서 이름이 드러나는 일이 많습니다.

Q. 매출로 인식한 해에 법인세도 같이 내나요? A. 회계상 수익 시기와 세무상 익금 시기가 대체로 맞지만 항상 같지는 않습니다. 두 시기가 어긋난 금액은 이연법인세 자산·부채로 주석에 표시되므로, 법인세 부담 시점이 궁금하다면 그 주석을 함께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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