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 앱에서 이 회사를 찾으면 업종 칸에 가전 부품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2026년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열면 매출이 세 갈래로 나뉘어 있어요.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 5758억원 가운데 생활가전이 38.0%입니다. 물류 서비스가 32.0%로 그다음이고, 2차전지와 자동차 부품이 28.6%예요. 가전이 여전히 가장 크지만 절반을 넘지 못하고, 물류가 2차전지보다 큽니다.
비중만 놓고 보면 2차전지가 가전 자리를 메우는 중이라고 읽힙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부문별 영업이익 줄을 보면 순서가 뒤집혀요. 매출이 70% 넘게 늘어난 그 부문이 영업손실 2억1000만원을 냈습니다.
회사가 이 사업들을 어떤 이름으로 갈라 공시하는지부터 보면, 매출 비중과 이익이 어디서 어긋나는지 잡을 수 있습니다.
매출 5758억원을 넷으로 갈라 놓은 회사의 부문 이름
회사가 스스로 사업을 몇 개로 보는지는 반기보고서 주석에 적혀 있습니다. 2026년 상반기 반기보고서 주석은 영업부문을 HA(생활가전), BA(2차전지 및 자동차 부품), SVC(물류), ETC(기타) 넷으로 정의합니다.
가전 부품과 2차전지 부품이 한 덩어리로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직접 갈라서 공시한다는 뜻이에요.
부문마다 외부로 나간 매출은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 HA(생활가전) 2187억6700만원 · 38.0%
- SVC(물류) 1842억4600만원 · 32.0%
- BA(2차전지 및 자동차 부품) 1644억7300만원 · 28.6%
- ETC(기타) 83억2200만원 · 1.4%
넷을 더하면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 5758억원이 됩니다. 비중은 각 부문 외부매출을 이 5758억원으로 나눈 값입니다.
BA라는 이름에는 2차전지 부품과 자동차 부품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배터리 부품만 얼마인지는 반기보고서 어디에도 따로 나오지 않아요. 2차전지 매출을 셀 때 이 점을 빼놓으면 실제보다 크게 잡게 됩니다.
그러면 BA가 얼마나 빠르게 커진 걸까요? BA가 올 상반기 외부에 판 1644억7300만원은 2025년 한 해 동안 외부에 판 1682억9900만원에 거의 닿아 있습니다. 반년 만에 지난해 1년 치를 따라잡은 셈입니다.
가전과 2차전지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결과예요.
2차전지 매출이 70.3% 늘어난 사이 가전은 줄었다
부문별 표에는 전년 같은 기간 숫자가 나란히 붙습니다. 그 줄을 따라 읽으면 세 부문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갔습니다.
생활가전은 2025년 상반기 2929억1000만원에서 2841억4000만원으로 3.0% 줄었습니다. 2차전지와 자동차 부품은 934억3000만원에서 1591억5000만원으로 70.3% 늘었어요. 물류는 21.1% 늘어 세 부문 가운데 두 번째로 큰 폭이었습니다.
한 부문이 3% 줄고 다른 부문이 70% 늘면 회사 전체 매출은 늘어납니다.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 5758억원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9% 많습니다. 가전이 줄어든 87억7000만원보다 2차전지가 늘어난 657억2000만원이 훨씬 컸어요.

가전이 정체한 자리를 2차전지가 메우는 그림이 여기서 나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은 매출 줄에서만 성립합니다.
매출 비중과 영업이익 비중이 부문마다 어긋난다
부문별 표에는 매출 아래에 영업이익 줄이 하나 더 있습니다. 2026년 상반기 부문 영업이익은 이렇게 적혀 있어요.
- HA(생활가전) 100억원
- SVC(물류) 79억2000만원
- ETC(기타) 50억2000만원
- BA(2차전지 및 자동차 부품) 마이너스 2억1000만원
매출이 70.3% 늘어난 부문에서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로 내려왔습니다. 2025년 상반기 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12억1000만원 흑자였습니다. 매출이 늘어나는 동안 손익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거예요.
두 줄을 비중으로 나란히 놓으면 어긋남이 더 또렷해집니다. 아래는 부문 영업이익을 네 부문 합계 227억3000만원으로 나눈 값입니다.
- 생활가전: 매출 38.0% / 영업이익 44.0%
- 물류: 매출 32.0% / 영업이익 34.8%
- 2차전지·자동차 부품: 매출 28.6% / 영업이익 -0.9%
- 기타: 매출 1.4% / 영업이익 22.1%
매출의 1.4%인 기타 부문이 영업이익의 22.1%를 만들고 있습니다. 매출의 28.6%를 차지한 2차전지·자동차 부품은 전사 영업이익을 2억1000만원 줄였어요.
전사 숫자는 좋아졌습니다.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 227억4000만원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4% 늘었고, 반기순이익 181억3000만원은 85.2% 늘었습니다. 네 부문 합계 227억3000만원과 전사 227억4000만원의 차이는 반올림에서 생긴 것입니다.
그 이익을 만든 것은 가전과 물류입니다. 그러면 2차전지 매출 1591억5000만원은 어디서 들어온 걸까요? 그 매출을 만든 회사는 신성델타테크가 지분 절반도 갖고 있지 않은 곳입니다.
지분 25.91%인 자회사 매출이 왜 연결 매출에 더해질까?
연결 재무제표에 자회사를 넣는 기준은 지분율이 아니라 지배력입니다. 반기보고서는 이 자회사를 두고 직접 지분율이 25.91%이지만 주주간 약정에 따라 지배력을 보유한다고 적어 놓았습니다. 과반을 사들여 연결한 것이 아니라, 약정으로 의사결정을 이끌 수 있어서 연결한 경우예요.
이 회사의 이름은 신성에스티입니다. 신성델타테크의 연결 종속회사이면서 따로 상장돼 있어요. 그래서 같은 사업을 두 회사 공시에서 각각 볼 수 있습니다.
신성에스티와 그 종속기업의 2026년 상반기 매출은 1101억1800만원입니다. 같은 기간 반기손익은 2억4600만원이에요. 매출은 1101억원인데 남은 이익은 2억원 대입니다.
이 숫자를 신성델타테크 반기순이익 181억3000만원과 섞어 읽으면 안 됩니다. 지분 25.91%로 연결한 회사이므로 이익 가운데 상당 부분은 비지배지분 몫으로 빠집니다. 매출은 연결로 전액 올라오고 이익은 지분만큼만 남는 구조예요.
매출과 이익이 이렇게 벌어진 자회사가 어느 나라에 공장을 두고 있는지가 다음 줄입니다.
연결 자회사 18개가 나라별로 나눠 맡은 제품
반기보고서에 올라온 연결 자회사는 18개입니다. 이 법인들은 사업별로 나라가 나뉘어 있어요.
- 생활가전: 태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 자동차 부품: 폴란드, 멕시코
- 2차전지: 중국, 베트남, 미국
멕시코에는 가전 법인과 자동차 부품 법인이 함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아직 매출을 만들지 않는 곳이 미국 켄터키 법인입니다. 2025년부터 출자와 대여가 이어졌지만, 공시에 적힌 진행 단계는 시운전 및 양산 준비입니다.
신성에스티는 2025년 실적이 나빠진 이유로 미국 공장 고정비와 생산거점을 옮기는 비용을 들었습니다. 양산이 시작되기 전에는 이 비용이 매출 없이 손익에만 잡혀요. 2차전지 부문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내려온 배경이 여기에 있습니다.
회사는 이 라인을 3분기 안에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언론은 연 2300억원 규모 생산능력을 전망으로 전했습니다. 가동 시점과 생산능력은 아직 공시로 확정된 숫자가 아닙니다. 만들 제품은 에너지저장장치에 쓰는 수냉식 열관리 부품입니다.

그러면 이 부품들은 누가 사 갈까요?
매출의 10%를 넘게 사 가는 고객사 2곳
반기보고서 주석은 매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고객으로 두 곳을 적었습니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에요.
부문 이름과 고객 이름을 겹쳐 놓으면 어느 회사가 어느 부문을 받는지 보입니다.
생활가전 쪽에서는 세탁기와 냉장고, 청소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들고 전기레인지는 완제품을 주문받아 생산합니다. 2차전지 쪽에서는 리프팅프레임과 수냉식 열관리 부품, 부스바를 만들어요.
리프팅프레임은 배터리 모듈을 들어 올릴 때 쓰는 구조물입니다. 부스바는 전류가 흐르는 통로 역할을 하는 금속 막대예요.
수주 잔고를 찾는 주주라면 표가 비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반기보고서는 이 회사의 생산이 일일생산 수주 구조라서 수주 상황을 집계하지 않는다고 적어 놓았습니다. 그날 받아 그날 만들어 넘기는 방식이라 몇 달 뒤 매출을 예고하는 잔고가 남지 않아요.
수주 잔고는 찾지 않아도 되는 항목입니다. 대신 7월에 올라온 공시 두 건을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7월 27일 하루에 올라온 공시 두 건
부문별 실적 말고도 7월에 회사 이름으로 공시가 두 건 올라왔습니다. 날짜는 둘 다 2026년 7월 27일입니다.
첫째는 채무보증입니다. 태국 법인의 기존 차입금을 새 조건으로 바꾸고 운영자금을 대기 위해 474억원 채무보증을 결의했어요. 이 결의로 채무보증 총잔액은 1109억6000만원이 됐습니다.
공시에 적힌 총잔액은 회사가 이미 서 준 보증을 모두 더한 금액입니다. 해외 생산법인이 늘어난 만큼 이 숫자도 함께 커져 왔습니다.
둘째는 최대주주 지분입니다. 같은 날 최대주주 측 보유 지분이 32.59%에서 32.66%로 올라간 것이 보고됐어요. 0.07%포인트 늘어난 것이라 지배구조가 달라지는 규모는 아닙니다.
두 공시를 나란히 놓으면 자금과 보증이 어느 쪽으로 먼저 가는지 보입니다. 매출 비중이 커지는 부문에 돈이 먼저 들어가고, 이익은 나중에 따라오거나 따라오지 않아요.
매출 비중만 보고 신성델타테크를 판단하면 놓치는 숫자
부문별 표에서 매출 줄만 읽으면 세 가지를 놓칩니다.
첫째는 이익 기여입니다. 2026년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 28.6%인 2차전지·자동차 부품 부문은 전사 영업이익을 2억1000만원 줄였고, 매출 1.4%인 기타 부문은 50억2000만원을 보탰습니다. 비중이 커지는 부문과 이익을 만드는 부문이 지금은 같지 않아요.
둘째는 비지배지분입니다. 2차전지 매출을 만드는 신성에스티는 지분 25.91%로 연결한 회사이므로, 그 회사가 이익을 내도 전부 신성델타테크 주주 몫이 되지 않습니다.
셋째는 기사의 날짜입니다. 이 회사 이름으로 검색하면 초전도체 관련 기사가 위쪽에 올라오는데, 그 기사들은 대부분 2024년 1월에서 3월에 나온 것입니다. 2026년 반기보고서에 남아 있는 초전도체 관련 숫자는 이렇습니다.
-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 5.00%, 장부가액 40억원
- 2026년 상반기 취득·처분·평가손익 모두 0원
- 피출자회사 총자산 34억원, 반기순손실 18억원
매출 5758억원 회사에서 장부가액 40억원짜리 지분투자입니다. 반기 중 평가손익이 0원이라는 것은 이 지분이 이번 반기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이름이 헷갈리는 지점도 둘 있습니다. 클린룸과 태양광을 하는 신성이엔지, 탑텐 브랜드를 가진 신성통상은 신성델타테크와 관계없는 회사입니다. 최대주주이자 각자대표인 구본상은 창업주 구자천 명예회장의 장남이고, 이름이 같은 LIG그룹 구본상 회장과는 다른 사람입니다.
여기 적은 숫자는 모두 2026년 6월 30일 기준입니다. 3분기 보고서가 나오면 부문별 비중과 부문 영업이익은 다시 바뀝니다. 미국 라인이 양산에 들어가면 2차전지 부문 손익의 방향이 뒤집힐 수 있고, 가동이 늦어지면 매출 없이 비용만 더 쌓입니다.
공시 원문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종목 관련 분쟁이나 상담이 필요하면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가 창구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은 반기보고서 어디를 열면 나오나요? A. 재무제표 뒤에 붙는 주석 가운데 영업부문 정보 항목에 있습니다. 사업의 내용 편에는 부문별 사업 설명이 있고, 숫자는 주석 쪽에 표로 정리돼 있습니다.
Q. 채무보증 잔액은 재무상태표에 부채로 잡히나요? A. 회사가 실제로 대신 갚아야 할 상황이 되기 전에는 부채로 계상되지 않고 주석에 우발부채로 기재됩니다. 그래서 재무상태표 숫자만 보면 잔액이 얼마인지 알 수 없고, 주석이나 채무보증 결정 공시를 따로 봐야 합니다.
Q. 나라별로 얼마를 벌었는지도 볼 수 있나요? A. 영업부문 정보 주석에는 부문별 표와 함께 지역별 표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법인 하나하나의 매출과 손익은 연결대상 종속회사 현황과 관계기업 관련 주석에서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Q. HA·BA·SVC 같은 약자는 회사가 정한 이름인가요? A. 회계기준이 정한 이름이 아니라 회사가 공시에서 쓰는 표기입니다. 주석에 괄호로 한글 뜻을 함께 적어 두었기 때문에 약자만 보고 짐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Q. 신성에스티 공시와 신성델타테크 공시에서 같은 매출이 두 번 세어지는 건가요? A. 두 회사가 각각 자기 기준으로 공시하는 것이라 별개 문서입니다. 신성에스티 매출은 신성델타테크 연결 매출에 포함되므로, 두 회사 매출을 더하면 같은 매출을 두 번 세게 됩니다.
Q. 3분기 보고서는 언제 올라오나요? A. 자본시장법은 분기보고서를 각 분기 종료일부터 45일 안에 제출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제출일은 회사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리는 날짜로 확인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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