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 발표를 볼 때 매출 규모부터 눈에 들어오시죠? 덩치가 큰 사업이 회사를 먹여 살린다고 읽기 쉬운데, 롯데케미칼 2026년 반기 숫자는 그렇게 읽으면 어긋납니다.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이 가장 큰 부문은 기초화학이고, 영업이익이 가장 큰 부문은 첨단소재입니다. 기초화학은 매출 7조 2,538억원에 영업이익 558억원을 냈고, 첨단소재는 매출 2조 7,022억원에 영업이익 1,299억원을 냈습니다. 매출 순위 1등이 이익 순위에서는 3등으로 내려앉아요.
같은 회사 안인데 왜 순위가 이렇게 어긋날까요. 부문마다 1,000원을 팔았을 때 남는 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초화학의 그 값부터 봅니다.
기초화학은 매출 1등인데 영업이익은 3등이다
기초화학이 무엇을 파는 부문인지부터 짚습니다. 롯데케미칼 사업의 개요는 이 부문에 회사의 기초화학사업과 함께 LOTTE Chemical Titan(말레이시아), LOTTE Chemical USA, LOTTE Chemical Trading(상하이) 같은 해외 법인을 묶어 놓습니다. 2026년 반기 기준 부문 안 제품 비중은 폴리에틸렌 21.3%, 폴리프로필렌 16.1%, BTX 6.1% 순입니다.
매출은 이 부문이 가장 큽니다. 2026년 반기 연결 매출 10조 6,768억원 가운데 기초화학이 7조 2,538억원, 67.9%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영업이익 칸으로 내려가면 숫자가 확 작아집니다. 같은 기간 기초화학의 영업이익은 558억 3,923만원입니다. 매출로 나누면 0.77%예요. 1,000원어치를 팔아 7.7원이 남은 셈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헷갈리기 쉬운 것이 지역별 매출입니다. 반기보고서 부문정보에는 2026년 반기 국내 매출 비중이 68%로 적혀 있는데, 이 구분은 지배기업과 종속기업이 어느 나라에 있는지를 기준으로 나눈 것입니다. 국내에서 만들어 국내에 팔았다는 뜻이 아니에요. 말레이시아와 미국 법인이 올린 매출은 그 나라 몫으로 잡힙니다.
그러면 이익 1등은 어느 부문이 가져갔을까요?

첨단소재가 매출 3조도 안 되는데 영업이익 1등인 이유
첨단소재는 ABS와 PC를 주력으로 하는 부문입니다. 2026년 반기 부문 안 제품 비중을 보면 ABS가 36.9%, PC가 34.5%로 이 둘이 7할을 넘습니다.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과 헝가리·터키 법인을 포함해 13개 회사가 이 부문에 묶여 있습니다.
매출은 기초화학의 3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이에요. 2026년 반기 매출 2조 7,022억원으로 연결 매출의 25.3%입니다.
이익 칸에서 순서가 뒤집힙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99억 2,755만원으로 네 부문 가운데 가장 큽니다. 매출로 나눈 영업이익률은 4.81%입니다.
앞에서 본 기초화학의 0.77%와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보여요. 1,000원을 팔아 기초화학은 7.7원, 첨단소재는 48원을 남깁니다. 파는 양이 3분의 1이어도 남는 비율이 여섯 배를 넘으면 이익 총액은 뒤집힙니다.
그런데 남는 비율만 놓고 보면 첨단소재도 1등이 아닙니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부문은 어디일까?
네 부문 중 매출이 작은 축에 드는 곳이 비율에서는 앞섭니다. 정밀화학의 2026년 반기 매출은 1조 969억원으로 연결 매출의 10.3%입니다. 영업이익은 945억 7,296만원이고, 매출로 나눈 영업이익률은 8.62%입니다. 1,000원을 팔아 86원이 남습니다.
정밀화학이 무엇을 파는지도 짚어 둡니다. 2026년 반기 부문 안 제품 비중은 암모니아계 37.9%, 염소계 35.1%, 셀룰로스계 27.0%로 세 계열이 고르게 나뉩니다. 한 제품에 쏠려 있지 않은 구성입니다.
네 부문을 영업이익률로 다시 세우면 정밀화학 8.62%, 첨단소재 4.81%, 기초화학 0.77% 순입니다. 매출 순위와는 거꾸로예요. 남은 하나인 전지소재는 매출 3,540억원에 영업손실 275억 3,611만원으로 아직 마이너스입니다.
이 순위표가 원래부터 이런 모양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1년 전 같은 표에서 롯데케미칼 기초화학은 3402억 적자였다
전년 동반기 부문정보 표를 펴 보면 지금과 부호부터 다릅니다. 기초화학 영업손실 3,402억 7,992만원, 전지소재 영업손실 833억 6,208만원으로 네 부문 중 둘이 적자였습니다. 흑자는 첨단소재 835억 9,242만원과 정밀화학 274억 9,090만원 둘뿐이었어요.
부문을 다 더한 값도 마이너스였습니다. 전년 동반기 부문 영업손익 합계는 3,125억 5,866만원 손실이고, 연결 영업손실은 3,770억 8,679만원이었습니다. 2026년 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1,836억원입니다. 1년 사이 적자 3,771억원이 흑자 1,836억원으로 바뀌었습니다.
가장 크게 움직인 것은 기초화학입니다. 3,402억원 손실이 558억원 이익이 됐고, 두 숫자의 간격은 3,961억원입니다. 다만 반기보고서 부문정보는 이 이익이 무엇 때문에 늘었는지를 따로 적지 않습니다. 판매량인지 판매 단가인지 원료비인지는 이 표만으로 갈라낼 수 없어요.

전지소재도 손실 폭이 833억원에서 275억원으로 줄었습니다. 그래도 네 부문 중 유일하게 아직 마이너스입니다.
그러면 이 표를 직접 여는 순서는 세 단계입니다.
롯데케미칼 부문별 영업이익 확인하는 순서 3단계
1단계, 반기보고서 열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회사명으로 검색해 정기공시 항목의 반기보고서를 엽니다. 롯데케미칼의 2026년 반기보고서는 2026년 8월 14일에 접수됐습니다.
2단계, 연결 주석에서 부문정보 찾기 왼쪽 목차에서 연결재무제표 주석으로 들어가 부문정보 항목을 찾습니다. 부문별 매출과 영업손익이 한 표에 들어 있는 곳은 여기뿐이에요. 보고서 앞쪽 사업의 개요에는 부문별 매출 비중은 있어도 부문별 영업이익이 없습니다.
3단계, 부문 영업이익을 부문 매출로 나누기 표에서 부문별 영업손익을 그 부문 매출로 나누면 영업이익률이 나옵니다. 같은 계산을 옆에 붙은 전년 동반기 열에도 해서 두 값을 나란히 적어 두면 부문마다 어느 쪽으로 움직였는지 보입니다.
표를 볼 때 숫자가 안 맞아 보이는 자리가 하나 있습니다. 부문 매출을 다 더한 11조 4,070억원은 연결 매출 10조 6,768억원과 같지 않아요. 부문 사이에 오간 거래 7,301억원을 걷어내야 연결 숫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영업이익도 같은 이유로 부문 합계와 연결 값이 다릅니다.
이 표에서 답이 나오지 않는 것도 미리 알아 두면 헛걸음을 줄입니다. 지역별 정보에는 매출과 비유동자산만 있고 지역별 영업손익은 없습니다. LOTTE Chemical Titan이나 LOTTE Chemical USA 같은 개별 해외 법인의 실적, 제품별 손익도 이 표에 나오지 않습니다.

반기 숫자 하나로 부문 순위가 굳어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1년 전 표가 지금과 달랐던 것처럼 다음 정기보고서의 표도 달라질 수 있어요. 숫자는 공시 원문과 회사 발표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먼저이고, 본인 상황에 맞는 판단이 필요하면 금융투자업 등록 사업자나 금융감독원 상담 창구에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사업의 개요에 적힌 부문 비중과 부문정보 표의 매출 숫자가 서로 안 맞아 보이는데 왜 그런가요? A. 사업의 개요는 연결조정을 함께 적어 비중을 냅니다. 2026년 반기 기준으로 기초화학 67.9%, 첨단소재 25.3%, 정밀화학 10.3%, 전지소재 3.3%에 연결조정 -6.8%가 붙어 100%가 됩니다. 부문정보 표는 조정 전 부문 매출을 그대로 적어 두기 때문에 두 곳의 숫자가 달라 보입니다.
Q. 지역별 자료에도 영업이익이 나오나요? A. 부문정보의 지역별 항목에는 매출과 비유동자산만 들어 있습니다. 지역별 영업손익은 공시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 얼마를 벌었는지는 이 보고서로 알 수 없습니다.
Q. LOTTE Chemical Titan 한 곳의 실적만 따로 볼 수 있나요? A. 롯데케미칼 반기보고서 부문정보는 부문 단위로만 매출과 영업손익을 적습니다. 개별 종속기업의 실적을 보려면 그 법인이 소재한 나라에서 따로 내는 공시 자료를 찾아야 합니다.
Q. 부문별 영업이익률을 다른 석유화학 회사와 그대로 비교해도 되나요? A. 회사마다 부문을 나누는 기준과 부문에 넣는 종속기업이 다릅니다. 부문 이름이 비슷해도 담긴 사업이 다를 수 있어서, 비교하려면 각 회사 사업의 개요에서 그 부문에 어떤 회사와 제품이 들어 있는지 먼저 맞춰 봐야 합니다.
Q. 다음 부문별 숫자는 언제 볼 수 있나요? A. 정기보고서가 나올 때마다 같은 표가 새로 실립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회사 공시 목록을 열어 두면 분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가 접수되는 시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살펴보기
꿀벌저장소매출 11조 LG이노텍, 영업이익률 1위 부문은 어디일까 알아보자 (+ 반기보고서 보는 법 | 부문별 실적 | 엘지이노텍 | 주주) | 꿀벌저장소LG이노텍 2026년 반기 매출 11조원을 부문별로 갈라 매출 비중이 큰 부문과 영업이익률이 높은 부문이 왜 서로 다른지 숫자로 확인합니다.
꿀벌저장소이익 3분의 2가 한 부문에서… 일진전기 반기 실적 확인하는 방법 (+ 부문 영업이익률, 품목별 매출, 지역별 매출) | 꿀벌저장소일진전기 반기 매출의 28.6%를 맡은 부문이 영업이익 67.2%를 만듭니다. 부문 영업이익률과 품목별·지역별 매출을 공시에서 가려 보는 방법.
꿀벌저장소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비교 | 무엇을 만들어 어디에 파나, 2025년 매출·영업손익 (+ 음극재, 고객 편중, LFP) | 꿀벌저장소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세 회사가 실제로 만드는 것과 파는 곳, 2025년 매출·영업손익을 공시 숫자로 갈라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