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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이익 10.7% 늘어난 기업은행, 순이익이 줄어든 자리 확인하는 법 (+ IBK, 순이자마진, 연체율, 분기배당)

기업은행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현장을 나타낸 배너 이미지

금리가 오르면 은행이 돈을 번다, 예대마진이 실적을 정한다, 결국 이자 장사다. 은행 실적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따라붙는 말입니다.

2026년 2분기 기업은행은 이 말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이자이익은 2조84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7% 늘었는데, 연결 순이익은 6895억 원으로 0.7% 줄었어요.

이자를 더 벌고도 순이익이 뒷걸음친 자리는 비이자이익입니다. 같은 분기 비이자이익이 1462억 원으로 55.1% 줄었고, 그 안에서 가장 크게 빠진 항목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며 생긴 환평가손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자로 더 번 돈과 비이자에서 잃은 돈은 규모가 서로 비슷합니다. 두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순이익이 왜 제자리에서 조금 물러났는지가 보여요. 먼저 이자이익과 순이익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폭부터 확인해 볼게요.

이자이익은 10.7% 늘었는데 순이익은 0.7% 줄었다

은행이 한 분기에 버는 돈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돈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에서 나오는 이자이익, 그리고 수수료와 유가증권, 외환처럼 이자가 아닌 곳에서 나오는 비이자이익이에요.

2026년 2분기 기업은행의 이자이익은 2조845억 원이었습니다.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10.7% 늘어난 금액입니다. 예금과 대출 사이에서 남기는 폭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도 1.59%로 0.04%포인트 올랐어요.

그런데 같은 분기 연결 순이익은 6895억 원으로, 1년 전 6944억 원보다 0.7% 줄었습니다. 상반기로 넓혀 봐도 1조4429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1조5086억 원보다 4.4% 적어요.

이자로 버는 폭이 넓어진 분기에 최종 이익이 뒤로 밀린 셈입니다. 그렇다면 늘어난 이자이익은 어디로 갔을까요?

이자이익 증가와 순이익 감소가 엇갈린 기업은행 실적 흐름을 나타낸 이미지

비이자이익이 1년 만에 반 넘게 줄어든 이유

2026년 2분기 기업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462억 원입니다. 1년 전 같은 분기와 견주면 55.1% 줄었어요. 상반기 기준으로도 2439억 원에 그쳐 49.8% 감소했습니다.

줄어든 폭을 이자이익과 맞대 보면 크기가 비슷합니다. 이자이익 2조845억 원이 10.7% 늘어난 값이니 1년 전 이자이익은 약 1조8830억 원이고, 더 번 돈은 약 2015억 원입니다. 비이자이익 1462억 원이 55.1% 줄어든 값이니 1년 전에는 약 3256억 원이었고, 덜 번 돈은 약 1794억 원이에요.

이자에서 더 번 2015억 원 가운데 1794억 원을 비이자에서 되돌려준 것입니다.

그 1794억 원을 만든 항목이 환평가손실입니다. 은행은 외화로 된 자산과 부채를 갖고 있고, 결산일 환율로 이를 원화로 환산해 장부에 적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환산 과정에서 손실로 잡히는 자산이 생기는데, 실제로 팔지 않아도 그 분기 손익에 그대로 반영돼요. 2026년 상반기 기업은행이 이렇게 인식한 환평가손실은 1266억 원입니다.

남은 차이는 대손비용에서 나옵니다. 상반기 대손비용률은 0.46%로 전년 말보다 0.05%포인트 올랐습니다. 빌려준 돈이 떼일 것에 대비해 미리 쌓는 금액이 늘면 그만큼 이익에서 빠져나가요.

이번 분기에 순이익을 끌어내린 것은 이자를 덜 벌어서가 아니라 환율과 충당금이었습니다. 그럼 그렇게 늘어난 이자이익은 무엇을 팔아서 들어온 돈일까요?

환율 상승에 따른 환평가손실과 대손비용 증가 요인을 나타낸 이미지

중소기업대출 270조가 전체 대출의 83.4%를 차지한다

은행 이름은 아는데 그 은행이 정확히 무엇을 파는지는 따로 생각해 본 적 없으시죠? 기업은행이 파는 물건은 사실상 한 가지입니다. 중소기업에 빌려주는 돈이에요.

2026년 6월 말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70조 원입니다. 전년 말보다 8조1000억 원, 3.1% 늘었어요. 같은 시점 이 은행 전체 대출에서 중소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3.4%입니다.

가계대출은 43조2300억 원으로 직전 분기 43조2940억 원에서 640억 원 줄었습니다.

중소기업금융 시장에서 이 은행의 점유율은 24.6%로 집계 이후 가장 높습니다. 국내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빌린 돈 네 건 중 한 건이 여기서 나온다는 뜻이에요.

점유율을 알면 시장 전체 크기도 되짚어 볼 수 있습니다. 잔액 270조 원을 점유율 0.246으로 나누면 약 1098조 원이 나와요. 국내 은행권 중소기업대출 시장이 그 정도 규모라는 계산입니다.

한 가지에 기대는 구조는 그쪽에서 문제가 생길 때 곧바로 드러납니다. 2026년 상반기 말 기업은행의 총연체율은 0.94%로 전년 말 0.89%보다 0.05%포인트 올랐습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98%, 부동산업 및 임대업은 1.54%로 전년 말 0.87%에서 두 배 가까이 뛰었어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7%입니다.

같은 분기 4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 평균 연체율은 0.55%였습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0.31%, 대기업대출 연체율 0.27%와 견주면 중소기업대출이 어느 자리에 있는지 알 수 있어요.

빌려주는 일만으로 수익을 채우는 구조에서 이 숫자는 그대로 비용이 됩니다. 그래서 이 은행은 2026년 들어 빌려주는 것 말고 다른 통로를 하나 열었습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 270조 원과 시장점유율 현황을 나타낸 이미지

기업은행이 대출 대신 지분을 사는 산업 3가지

기업은행은 최근 이사회에서 최대 1700억 원 규모의 ‘IBK-TS 딥테크 그로쓰 사모투자합자회사’ 설립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펀드 결성액의 49%를 기업은행이 직접 출자하고, 2026년 9월 말 결성을 마친 뒤 투자에 들어갑니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과 지분을 사서 기업 가치가 오르기를 기다리는 것은 손익에 잡히는 자리가 다릅니다. 대출에서 나오는 돈은 이자이익으로, 투자에서 나오는 돈은 비이자이익으로 들어가요.

펀드가 겨냥한 산업은 셋입니다.

AI 기반 성장산업은 인공지능을 제품이나 서비스의 축으로 삼는 기업들입니다.

첨단전략산업에는 반도체와 첨단 제조업이 들어갑니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수혜산업은 고령화처럼 인구가 바뀌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분야예요.

여기에 기업 조건이 두 가지 더 붙습니다. 국가 균형발전 정책에 맞춰 비수도권에 자리 잡은 기업, 그리고 수출과 해외 진출을 하는 기업을 중점 대상으로 뒀습니다.

지분을 직접 사는 일은 돈을 빌려주는 것보다 자기자본을 더 쓰게 만듭니다. 기업은행은 하반기에 조건부자본증권 4000억 원을 발행해 BIS 자기자본비율을 관리하기로 했어요.

회사 측은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 딥테크 펀드를 통해 AI 기반 성장산업과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정책금융 지원을 계속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IBK-TS 딥테크 그로쓰 펀드가 투자하는 산업 분야를 나타낸 이미지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중소기업대출, 그리고 지분투자까지 놓고 나면 이번 분기 숫자를 어떻게 읽을지가 남습니다.

기업은행 실적은 나빠진 걸까, 이번 분기만 그런 걸까?

순이익 증감률 하나만 보고 실적을 판단하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숫자 안에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것과 이번 분기에만 생긴 것이 섞여 있기 때문이에요.

되풀이되는 쪽은 이자이익입니다. 2026년 2분기 이자이익은 10.7% 늘었고 순이자마진은 1.59%로 올랐습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 270조 원과 점유율 24.6%도 다음 분기에 갑자기 사라지지 않아요.

이번 분기에만 생긴 쪽은 환평가손실입니다. 환율 때문에 장부에 잡힌 평가상 손실이라, 환율이 반대로 움직이면 다음 분기 숫자는 다르게 나옵니다. 반대로 환율이 같은 방향으로 더 가면 손실도 더 쌓여요. 어느 쪽이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회사가 이번에 처음 한 일도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결정했고, 주당 210원에 배당기준일은 2026년 7월 31일이었습니다. 이자이익이 늘어난 분기에 순이익이 줄었는데도 배당을 새로 시작한 셈입니다.

다만 여기까지의 숫자는 2026년 2분기와 상반기라는 한 시점을 잘라 본 것입니다. 환율 방향이 바뀌거나 중소기업 연체율이 더 오르면 같은 항목에서 결론이 뒤집힐 수 있어요. IBK 조사에서 내년 경영 환경을 ‘부진’으로 본 중소기업 응답이 25.7%로 전년 전망치 14.8%보다 10.9%포인트 높아진 것도 함께 놓고 볼 숫자입니다.

분기 실적 자료와 재무제표 원문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기업은행이 공시하는 IR 자료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별 종목의 투자 판단은 이 글이 대신해 줄 수 없고, 필요하다면 금융투자업 등록 사업자나 투자자 상담 창구를 거치는 편이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환율이 내려가면 환평가손실은 이익으로 돌아오나요? A. 환평가손익은 결산 시점 환율로 외화자산과 부채를 다시 환산해 잡는 항목이라, 환율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다음 결산에서 평가이익이 잡힐 수 있습니다. 다만 자산과 부채의 통화 구성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전제가 붙고, 회사가 헤지 거래를 했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실제 반영 결과는 다음 분기 손익계산서의 기타영업손익 항목에서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Q. 기업은행 실적 자료는 어디서 직접 볼 수 있나요? A.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분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 원문을 볼 수 있고, 기업은행 홈페이지의 투자정보(IR) 항목에도 실적 발표 자료가 함께 올라옵니다. 언론 기사에 나온 수치는 대부분 이 두 곳에서 나온 것이라, 기준이 별도인지 연결인지 헷갈릴 때는 원문 표를 보는 편이 빠릅니다.

Q. 딥테크 펀드에는 개인 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나요? A. 사모투자합자회사는 자본시장법상 사모펀드로, 참여할 수 있는 투자자 요건과 인원이 법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이번 펀드는 기업은행이 결성액의 49%를 출자하는 구조이고, 나머지 출자자 구성은 결성이 끝나야 확정됩니다.

Q. BIS 자기자본비율은 어디서 확인하나요? A. 은행별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금융감독원이 분기마다 발표하는 은행 건전성 통계와 각 은행의 경영공시에서 볼 수 있습니다. 조건부자본증권처럼 자본으로 인정되는 증권을 발행하면 이 비율에 반영되므로, 발행 전후 수치를 나란히 보면 효과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Q. 다음 분기에도 배당을 하나요? A. 이번 주당 210원은 창립 이후 첫 분기배당이고, 다음 분기 배당 여부와 금액은 이사회 결의와 공시로 정해집니다. 분기배당을 한 번 했다고 해서 다음 분기 실시가 자동으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어서, 배당 관련 공시를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Q. 순이자마진이 오르면 대출 금리가 올랐다는 뜻인가요? A. 순이자마진은 이자로 받은 돈에서 이자로 준 돈을 뺀 뒤 이자를 낳는 자산으로 나눈 값이라, 대출 금리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예금 금리가 더 빨리 내려가거나 저금리성 예금 비중이 늘어도 이 값은 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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